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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외교’ 베트남, 美中 사이 균형… 희토류 매장 세계2위

동아일보 하노이=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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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4주년]

중위연령 32세로 젊고 인건비 저렴

중산층 비율 늘며 소비력도 커져

외국기업 법인세 인상 가능성 약점
단단한 뿌리 위에 유연하게 가지가 휘는 대나무처럼 강대국들 사이에 균형을 잡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를 내세운 베트남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그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해안선이 길어 수출입에도 유리하다.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2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16건을 맺고 있다. 베트남의 FTA 체결 건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역내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베트남의 상위 3대 교역국은 중국, 미국, 한국 순으로 전체 베트남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이들 국가에서 발생한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534억8900만 달러(약 72조 원)어치를 수출해 275억5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 1억 명의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연령인 중위연령은 32세로 젊은 편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도 전체 인구의 70%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이 연평균 7.4% 오르는 등 빠른 임금 인상 추이를 보이긴 하지만, 노동자의 월평균 최저임금은 325만∼468만 동(약 17만∼25만 원)으로 한국에 비해 훨씬 낮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은 희토류·보크사이트(세계 2위), 텅스텐(3위), 주석(10위), 티타늄(12위) 등의 자원이 풍부한 강국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자체 광물자원 개발 대신 민간·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앞으로 자원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시장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2년 기준 도시화율이 41.7%로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인구 10명 중 4명꼴로 도시에 산다는 의미다. 중산층(소비자 구매력평가 기준 하루 11달러 이상 소비 가능) 비율도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으나 2022년에는 40%까지 늘었다. 2030년에는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령화로 인한 청년 인구 감소는 불안요소다. 베트남 국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인구 고령화로 ‘인구 황금기’(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55% 이상인 시기)가 2038년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의 법인세는 20%지만,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은 평균 12.3%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왔다. 일부 대형 프로젝트는 5% 미만까지 혜택이 제공됐다. 하지만 베트남이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최저한세(15%)를 도입하면 세제 혜택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노이=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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