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안보동맹 ‘오커스’에 일본 합류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미국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캠프데이비드/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인도 태평양 영향력 확대 방안의 하나로 일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 기술 역량을 공유하는 동맹체가 커지면서 미·중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 등 3개국 국방장관이 8일 오커스의 축인 필러1과 2 가운데 필러2 확장과 관련한 대화 개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필러2는 양자 기술, 극초음속 무기, 사이버, 해저 기술 등 8개 핵심 방위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며, 여기에 새 회원국으로 일본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재래식 무기 탑재 핵추진잠수함을 오스트레일리아에 제공하는 계획이 포함된 필러1에서는 참여국 확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런 발표는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1960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 이후 최대 규모의 안보 동맹 업그레이드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21년 오커스 출범 당시부터 동맹국 영입 논의가 있었다면서 오스트레일리아(AU)·영국(UK)·미국(US)의 국가명을 모은 오커스 이름 앞에 일본(JAPAN) 국가명을 붙인 “조커스(JAUKUS)”를 “자연스러운 후보”라고 언급했다. 일본이 극초음속 무기개발 등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오커스에 기술개발 비용 분산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은 기고문 ‘미-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에서 “(일본이) 곧 필러 2에 첫번째로 추가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달리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3국간 협력에서 복잡성을 해결하는 것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또 이들 국가에서 일본에 민감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일 회담을 준비하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에서 오커스 확대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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