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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1억 편법 대출' 양문석 논란에 野 경기 텃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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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그렇게 없느냐" 양문석 캠프 언론 경계하며 일정 비공개
판세 지장 없다 vs 흔들릴 것…투표 안 하겠다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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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더팩트> 가 찾은 경기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 지역 사무실. 이날 양 후보 캠프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양 후보의 지역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안산=설상미 기자


[더팩트ㅣ안산=설상미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11억 작업 대출' 논란이 22대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당이 연일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후보들의 연이은 부동산 리스크 속 민주당은 "후보가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1차 원칙(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이라면서도, 선거 표심이 흔들릴까 판세를 노심초사 보고 있다. 양 후보가 뛰고 있는 경기 안산갑은 최근 10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늘 두 자릿 수 득표율 차이로 압승을 거둔 그야말로 '텃밭'이다. <더팩트>는 2일 경기 안산갑을 찾아 양 후보 논란에 대한 지역 민심을 들었다.

이날 오전 안산 상록수역 인근에 위치한 양 후보 캠프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오전 내내 캠프 사무실을 찾은 시민들은 10~15명 내외. 캠프 관계자는 양 후보가 3일 오전에 열릴 TV토론회 준비로 인해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정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후보 일정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 준비 때문에 후보 일정을 공식적으로 정해 놓은 게 없다"면서도 "(최근 논란 후 기자들에게) 취재 협조라고 해서 유세 현장을 알려줬더니, 순수한 의도의 취재가 아니였다"며 일정 공개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최근 양 후보 논란과 관련해 캠프 내에서는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반감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아주 극소수인 것 같다"며 "장성민과 양문석의 대결이 돼야 하는데 국민의힘과 양문석의 대결이 되고 있는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조금 빠졌다가 다시 오를 것이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캠프에서는 최근 잇단 논란으로 인해 언론 노출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캠프 관계자는 취재진을 향해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느냐"라며 "이렇게 오래동안 캠프 관계자와 면담하는 건 실례"라고 대화를 막아섰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언제까지 취재할 것이냐"며 불편한 내색을 보였다.

반면 이날 오후, 마찬가지로 상록수역 인근에 위치한 장성민 후보 캠프에서는 40~50명의 지역 관계자들로 붐볐다. 장 후보는 장애인 유권자 간담회를 15분가량 진행한 후에도 "안산 주민들이 다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8개의 지역 일정을 오후에 더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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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왼쪽)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한편 양 후보는 최근 작업 대출 논란과 관련해 집을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용희 기자


최근 양 후보는 서울 서초구의 잠원동 아파트를 사면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대출을 새마을금고로부터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 후보는 "아파트를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안산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신으로 더 이상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양 후보 작업 대출 논란을 두고 안산갑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갈렸다. 안산에서만 38년 간 거주했다고 밝힌 한 70대 교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서도 합의가 이루어졌으니깐 대출을 했을 것 아니냐"라며 "이자 제대로 갚았고 큰 죄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런 사건이 있어도 여기는 표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흔들려봤자 2~3%고, 당락을 결정하는데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후보 모두 '외부인'인 점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도 보였다. 안산에서 30년 간 근무한 60대 택시기사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며 "솔직히 그놈이 그놈인데, 여기서 10년이고 20년이고 거주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지, 한 달 전에 다들 와놓고 지역을 알지도 못 하면서 지역 발전 외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양 후보발 논란으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유권자도 보였다. 상록수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한 60대 자영업자는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이 지역에 잘 조직돼 있다"며 "지지자들은 양 후보 논란에 별 신경 안 쓰겠다고 하겠지만, 난 이번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양 후보 논란을 두고 크게 반발하는 지역 주민도 있었다. 한 사업가 50대 유권자는 "양 후보가 진짜 불량품"이라며 "저런 사람이 이 지역에 온 것 자체가 잘못됐고, 본인이 느끼기에도 판세가 흔들리는 느낌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한 50대 유권자는 "집을 처분해서 대출을 갚겠다는 게 후보로서 정직하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태도로 절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양 후보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강민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일 이번 논란과 관련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한다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공식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양 후보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2일 충남 당진 지원 유세에서 양 후보가 해당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음주운전하고 음주운전한 차를 팔면 용서가 되는 것이냐"며 "모든 국민을 분노케 하는 양문석이라는 분이 사과문을 냈다. 자기가 사기 대출받아서 산 집을 팔겠다고 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대출을 갚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빌린 돈은 갚는 게 너무 당연하다. 집을 파는 것과 대출받은 것이 무슨 상관인가"라며 "왜 사퇴 안 시키나"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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