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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강시영화’ 느낌 났으면 했는데...” 장재현 감독이 말하는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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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


“저는 항상 손익분기점을 향해 달려가던 감독이었는데…아직은 어벙벙하다.”

영화 <파묘>가 지난 주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1000만 관객 영화이기도 하지만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장재현 감독은 데뷔작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 <파묘>까지, 기존 오컬트에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K-오컬트’를 만들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에서 화제가 된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 장 감독은 ‘실제의 절반 밖에 못 넣었다’며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쇼박스 제공

영화에서 화제가 된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 장 감독은 ‘실제의 절반 밖에 못 넣었다’며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쇼박스 제공


장 감독은 지난 2022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때 열린 한 강연에서 흥행 성적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귀신 장르로 어떻게 1000만을 하냐’ 라는 농담을 했다.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모으자 장 감독의 이 말은 ‘밈’으로 회자됐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 감독은 “만들 때 이렇게까지 큰 흥행은 생각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파묘>의 빠른 흥행 요인 중 하나로 ‘파묘’ ‘풍수지리’ 등의 키워드에 끌린 중장년층 관객 유입이 꼽힌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중장년층, 젊은층 등 누군가를 타겟팅해서 만들 순 없다”면서도 “30~50 세대는 옛날 ‘강시 영화’의 향수가 있을 거라고 봤다. 그때 재밌게 봤던 그 느낌이 다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


그는 팬데믹 이후 ‘재밌는 오락 영화’ 를 만드는 것을 1순위로 두고 <파묘>를 작업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파묘>의 반응은 좋다. 장 감독은 “모든 영화를 만들 때 어떤 ‘메시지’나 ‘사상’이 우선하지 않는다. 장르적으로 재미있는 영화, 긴장감이 있는 영화를 목표로 했다. <파묘>의 이야기는 한국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장르적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파묘는 유독 ‘N차관람’이 많은 영화다. 영화를 여러 번 본 관객들이 유튜브에 ‘파묘 해석’을 올리는 영상도 인기다. 장 감독은 “차 번호, 색깔, 배우 이름 하나하나 신경써서 만든다. 이번 영화는 관객들이 유독 그 의미를 너무 빨리 알아냈다”며 “캐릭터와 서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인기를 끌자 영화 주변의 것들도 화제가 됐다. 오컬트 장르만 만들어온 장 감독이 사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것도 그렇다. 영화에도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교인으로 나온다. “지난주에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이 영화를 기독교적으로 잘 해설해줬다. ‘과거를 들춰서 회개를 해야 된다’는 주제로 해설해주시더라.”

장재현 감독. 쇼박스 제공

장재현 감독. 쇼박스 제공


갑자기 1000만 감독이 되었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1000만 감독이 되리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런 생각 안하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내려올 길만 남았다는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파묘>의 주요 캐릭터인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 상덕(최민식), 영근(유해진) 이 인기를 끌면서 속편을 기대하는 관객도 많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때까지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 “무덤이야 다른데를 파면 되지만 캐릭터는 더 재미있고 더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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