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월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4·10 총선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던 류호정 전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류 전 의원은 22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제가 ‘세 번째 권력’과 새로운 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한다. 시끄러웠던 류호정의 정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류 전 의원은 출마 포기 이유로 개혁신당과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속 정치인들과 이념과 사상은 다르지만, ‘자유주의’와 ‘책임정치’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저희가 주류가 아니라도 괜찮았다”며 “그런데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관한 컨설팅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 덕분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 확정되고,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손쉽게 이탈을 선언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의 노력 끝에 다행히 최소한의 수습은 되어가는 것 같지만, 제가 해왔던 인내는 부질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고 썼다.
류 전 의원은 정의당 의원 시절 당내 청년 정치모임인 ‘세 번째 권력’을 이끌다가 지난해 12월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 선택’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지난 1월 정의당을 탈당했다. 이후 새로운 선택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합당하면서 류 전 의원은 개혁신당 경기 성남 분당갑 공천을 받았지만, 22대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다만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 시민의 위치로 돌아가 봉사와 헌신으로 갚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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