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털 뽑다가…'생존율 4%' 뇌사 판정 받은 남성, 기적적으로 회복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사타구니에 난 털을 뽑다가 패혈증으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한 남성이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30대 후반 미국 남성 스티븐 스피날레는 사타구니에 생긴 인그로운 헤어를 무리하게 뽑다 패혈성 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여러 차례의 수술 후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사진=데일리메일]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남성 스티븐은 지난 2022년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폐렴, 장기 부전, 호흡곤란 등 심각한 합병증이 찾아왔고 심장까지 감염이 진행되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그에게 뇌사 판정을 내리면서 생존 가능성이 4%라고 전했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장기 기능에 장애를 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나 인지와 진단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스티븐 역시 패혈증이 언제부터 발병했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그를 패혈증에 이르게 한 건 다름 아닌 사타구니에 난 털이었다. 그는 사타구니 난 '인그로운 헤어'(매몰모)를 제거하러다 알 수 없는 세균에 감염된 것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스티븐은 한 달 동안 심장과 폐에 찬 물을 뺐고, 손상된 장기를 고치는 수술 등 여러 시술, 치료를 받았다.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생존 가능성이 4%라고 했던 스티븐이 깨어난 것이다. 우려됐던 뇌 손상도 없이 의식을 찾았고 현재는 거의 회복된 상태이다.

30대 후반 미국 남성 스티븐 스피날레는 사타구니에 생긴 인그로운 헤어를 무리하게 뽑다 패혈성 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여러 차례의 수술 후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사진=틱톡 캡쳐]

스티븐의 치료와 회복 과정은 여동생 미셸의 틱톡을 통해 공개됐으며, 이 영상에는 세계인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최근 게시물에서 스티븐은 회복된 모습으로 걷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미셸은 "우리는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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