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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민심 성찰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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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종섭 주호주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황 수석이 MBC를 포함한 일부 출입기자와의 사석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5·18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 지 엿새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틀 전 만 해도 황 수석 '사퇴설'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에서 계속된 사퇴 요구에 결국 윤 대통령이 경질이 아닌 사퇴 수용 형식으로 부응한 셈이다. 늦었지만 민심을 살핀 당연한 결정이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던 중 호주로 부임한 이종섭 대사도 조만간 귀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위원장과 여당에서 총선 표심을 앞세워 윤 대통령에게 요구해온 '황상무 사퇴, 이종섭 자진 귀국'이 형식상으로 일단 받아들여진 모양새다. 두 문제를 두고 노출된 당정 갈등 양상은 일단 잦아들게 됐지만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이 대사가 귀국하더라도 그의 거취에 대한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달 25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주요 방산 협력 대상 6개국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열린다고 이날 공지했다. 현 정부에서 6개국 대상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개최되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이 일정을 고려하면 지난 10일 출국한 이 대사는 부임 보름도 안 돼 다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 대사가 귀국하면 그의 임명과 부임을 둘러싼 논란을 매듭지을 여러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안보와 경제, 의료개혁 문제 등 다뤄야 할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이 대사의 귀국보다 공수처의 소환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총선 바닥 민심을 접하는 국민의힘의 일각에서는 이 대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전히 많은 국민은 피의자 신분인 전직 국방장관이 왜 굳이 대사로 임명됐는지, 게다가 출국금지 사실이 드러나자 서둘러 조사받고 출금 해제 후 곧바로 부임한 이유 등에 대해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이 전하는 민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뜻 한 번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소리다. 당이 내세운 표심이 바로 민심이다.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면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기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없다. 그러면 윤석열 정부가 남은 3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노동· 연금·교육 개혁을 추진할 동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이번 논란의 근원을 좀 더 겸허히 성찰하고 민심을 외면하지 않는 후속 조치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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