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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종차별'이란 표현까지 쓰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를 선거전 한복판에 띄우고 국민의힘이 내세우고 있는 '겸손함'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2찍'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며 "주권자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돼온 표현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 방문해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상대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해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거울 삼아서 비슷한 생각이라도 머리에 넣지 말자 모두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머릿 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고 역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
한 위원장이 이 대표의 실언을 계속 거론하는 이유는 국민의힘과의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선택 앞에 '낮은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근거로 국민을 비하하는 정 반대의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2찍'이란 표현이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돼온 표현이란 점에서 2030 세대 여권 지지자를 자극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된 당내 일각에서 의석수 160석까지 가능하단 전망이 나오자 "우리 국민의힘은 아직 국민들의 사랑과 선택을 받기에 많이 부족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전망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또 "선택은 국민들께서 하시는 것이고, 우리 국민의힘은 낮은 자세로 국민만 보고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전날 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를 151석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총선 목표 의석수에 관한 질문을 받고 "숫자를 말하는 것은 평가받는 사람 입장에서 건방지다"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 입에서 몇 석 목표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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