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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구호품 참사' 진상규명 촉구...美, 구호품 공중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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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해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과 EU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지난 29일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구호품 참사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먼저, 유럽연합 EU가 즉각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현지시간 1일 엑스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절박하게 기다리던 무고한 민간인들이 살해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적 조사와 휴전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무고한 주민들이 숨진 건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도 이스라엘군은 어떻게 대규모 발포가 발생할 수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해 11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군중 해산을 위해 경고 사격을 했을 뿐,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며 항공 사진까지 동원해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구호트럭에서 물자를 빼내려는 다툼이 벌어지면서 수십 명이 짓밟혀 죽거나 다쳤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지의 한 병원에서는 이송된 부상자의 80% 이상이 총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 여론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데, 미국도 이스라엘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고요?

[기자]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건이 매우 비극적인 인명 피해라고 애도를 표하고 이스라엘 측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조만간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을 공중 투하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미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번 참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체 경로를 계속 찾아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원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고한 생명과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원조를 받을 때까지 가자지구에 침공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호품 공중 투하 계획을 밝히며 지원 대상을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하기도 했지만, 백악관은 '가자'를 지칭한 것이라며 정정했습니다.

[앵커]
이번 참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참사로 협상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등 현지 언론은 "책임 소재를 떠나 휴전과 인질 교환 협상에 악재"라고 보도했습니다.

라마단 전후로 약 40일 간의 휴전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타결이 임박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참사 뒤 바이든 대통령은 "예상했던 4일까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는 이미 협상이 물 건너갔다는 입장입니다.

하마스 대변인은 "협상 실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협상 타결 여부를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하마스의 망상에 찬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거센 상황인데,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지 우려스럽군요.

[기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하마스 해체를 위한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거듭 밝혔습니다.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 명 가운데 약 140만 명 정도가 피란 중이어서 본격적인 시가전이 시작되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예상됩니다.

국제사회는 이런 점을 우려해 라파 지상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라파 작전 이전에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국제법도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 구호품 트럭 참사에 더해 이스라엘 군이 라파 작전까지 강행해 민간인 피해가 더 커진다면, 국제사회의 여론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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