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지바현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으로 떨어진 기와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수도 도쿄와 동쪽으로 인접한 지바현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 49분께 지바현 남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 깊이는 20㎞였다.
이 지진으로 지바현 일부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지바현 동쪽 해역에서는 전날 오전 5시 43분에도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5분께는 규모 4.9의 지진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바현과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사흘간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4회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국토지리원은 육지 측 플레이트(지구 겉부분을 둘러싼 암석 판)와 바다 쪽 플레이트의 경계가 천천히 엇갈려 움직이는 '슬로 슬립' 현상이 연쇄 지진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지리원은 위성을 이용해 지각 변동을 관측한 결과, 지난달 26일부터 지바현 보소(房總)반도에서 평소와 다른 변화를 확인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지바현 동쪽 해역에서는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슬로 슬립이 6회 관측됐으며, 이 현상이 발생하면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당분간 지바현에서 지진이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약 60%가 방재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지자체들은 건물 내진 기능 보강, 피난시설 정비, 방재 교육·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시카와현은 노토반도 강진으로 인한 토목시설과 농림수산업, 중소기업 피해액을 1조1천500억엔(약 10조2천억원)으로 추산했다.
노토반도 기초지자체 6곳에서는 강진 이후 두 달간 1천449명이 다른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배 많은 수치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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