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오헤어 명동스트리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두피·모발 케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윤관식 사진기자) |
준오헤어 명동스트리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두피·모발 케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윤관식 사진기자) |
평일 오후 1시 명동에 있는 한 미용실. 직원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고객을 맞이한다. 방문 전 소셜미디어(SNS)로 진행한 예약 확인을 마치면 겉옷 보관 후 자리를 안내해준다. 잠시 기다리면 한과와 음료를 가져다준다. 안내문과 제품 설명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적혀 있다. 매장에 있는 고객 10명 중 얼핏 봐도 8~9명이 외국인이다. 지난 2023년 8월에 오픈한 준오헤어 명동스트리트점 얘기다.
고객 중 70% 이상이 외국인이라는 것이 매장 직원의 설명이다. 영어로 응대하고 한과를 제공하는 것 모두 외국인 고객이 많은 매장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다. 특히 직원들은 고객 머리를 감겨주는 데 집중한다. 외국인 고객이 우리나라 미용실 방문 시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서비스 중 하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홀 분위기와 달리 샴푸실은 은은한 조명으로 인테리어 한 이유도 고객에게 최대한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1인실, 커플실 등 유형도 다양하다.
캐나다 출신의 한 20대 남성 고객은 “캐나다 미용실은 샴푸 서비스가 따로 없거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한국은 샴푸에 스타일링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한국 미용실에 오면 캐나다보다 더 고객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기 서비스는 샴푸 후 스타일링이다. K팝 스타나 한국 배우 같은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이 최근 많아졌다. 스타일링을 마친 뒤 사진을 찍어 주는 것 역시 이 매장만의 서비스다. 특히 명동 성당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 쪽 자리가 인기가 많다. 촬영 후 고객은 자유롭게 SNS에 사진을 게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이 유입된다. 고객 대부분이 SNS를 통해 매장을 알게 되고 방문한다는 설명이다. 준오헤어 명동스트리트점 관계자는 “시술 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까지 신경 쓴다”며 “한국 미용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비치안경 명동점에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다. (류승현 인턴기자) |
이어 근처에 있는 다비치안경으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다국적 언어로 된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다. ‘텍스 프리’라는 안내문도 보인다. 세금 환급을 따지는 ‘알뜰파’ 외국인 고객을 고려한 안내문이다. 이렇듯 이 매장의 주된 고객은 외국인이다. 지난해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15억원에 달한다고. 1인당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24만원 정도다. 팬데믹 이전엔 중국인 비중이 컸으나, 최근에는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 고객 국적이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비치안경 명동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고객이 30% 정도였으나, 현재는 40% 정도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안경을 맞출 경우 별도 처방전을 요구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안경점에서 검사부터 제조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 덕분에 검사 후 빠르면 30분 안에 제작된 안경을 받을 수 있다. 해외와 비교해 여러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외국인 고객이 한 번에 2~3개씩 안경을 맞춰 가는 이유다.
다비치안경 명동점에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다. (류승현 인턴기자) |
외국인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매장 곳곳에는 다국적 언어로 적힌 안내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인 고객과 자유로운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회화가 가능한 직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직원에게 어학원 수강료를 지원해주는 것도 이 매장만의 특징이다. 외국인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비치안경 명동점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방문하면 국적에 따라 해당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맞춤 직원이 응대한다”며 “소통에 불편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필요 시 어학원 수강도 적극 추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늘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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