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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민주, '친명횡재 비명횡사' 파장…벼랑 끝 결기 or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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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박용진도 공천 걱정 않는 당 만들 것" 과거 발언 재조명
野 총선 위기감 확산 기류…"李, 정가에서 '자율주행차'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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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20%를 통보받은 의원들과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밀실 사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제22대 총선을 한 달 반 정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심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총선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의 공천 과정은 매끄럽지 않다.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는 여당에서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혁신공천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은 불공정 논란으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비이재명계는 '공천 학살' '이재명 사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난하며 탈당을 선언하는 의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에 이어 대선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윤 대통령이 총선을 이기기 위해 성별 갈등을 붙이는 식의 파렴치한 분열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작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인 야당과 정부를 뒷받침하는 여당 의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국정 전반에 대해 질문하는 중요한 자리를 비워 '자기 정치'에만 혈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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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공관위의 사실상 '컷오프'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모습. 노 의원의 옆에 침낭이 놓여 있다. /배정한 기자


◆단식, 탈당...공천 탈락 위기에 항의 방식 '가지각색'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며.

-지난 2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노 의원의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선정하자, 노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에 나섰어. 침울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노 의원은 공관위를 향해 "이재명 지도부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어. 기자회견을 마친 노 의원은 곧바로 침낭을 들고 당대표실로 향했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지.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노 의원을 찾아갔지만 단식을 말릴 순 없었어.

-노 의원의 단식 투쟁으로 최고위원회의 장소도 당사로 바뀌었지. 통상적으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실에서 열거든. 좁은 당사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카메라도 엉키기 시작했고, 어수선한 분위기였지.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공당의 결정이란 것이 사적 관계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어.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과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은 곧바로 탈당을 선언했잖아. 특히 이 의원은 이재명 저격했던데.

-이 의원은 전략 선거구 발표 직후 곧바로 탈당을 선언했어. 이 의원은 평소 밝은 목소리의 소유자인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힘이 잔뜩 빠진 모습이었어.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제대로 독기를 품은 것 같았어. 그는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어. 이 의원은 얼마 전까지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옹호했었던터라 컷오프 후 반응에 다들 놀라는 눈치야.

-국회부의장인 김 의원 역시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평가를 받은 것을 두고 곧바로 탈당을 선언했고, 여당과 제3지대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어.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조만간 국민의힘으로 당적은 변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민주당 안에서는 "부의장을 거친 당의 어른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해도 되냐"는 의견도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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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으로 인한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한 가운데,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박성준 의원이 지난 22일 본회의장에서 대화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아무래도 민주당 내 탈당 러쉬를 막긴 어렵겠네. 당내 분위기는 어때.

-이외에도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된 울산 북구을의 이상헌 의원도 곧 탈당할 것으로 보여. 이 의원은 "단일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보좌진은 "사실상 탈당 선택지뿐"이라고 하더라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진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의 행보를 보고, 의원님이 어떻게 하실지 결정할 것 같다"고 했어.

-역대 총선을 세 차례 치렀던 오래된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잡음은 늘 있었지만,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로 이렇게까지 뒤숭숭하긴 처음인 것 같다"고 했어. 분위기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는 건데, 후보들의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 또 다른 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질 경우 망명을 준비해야 하는 수준인데, 다들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당의 수준이 대체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한참을 한탄했어. 또 다른 관계자는 공천 발표가 나올 때마다 "이재명 대표가 패배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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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크게 반발했다. 이후 이재명 대표의 전당대회 당시 '박용진 공천 걱정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새롬 기자


◆'비명' 박용진 하위 10% 통보에 李 과거 발언 소환

-지난 19일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현역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에게 통보 한 이후 의원들의 격한 반발이 이어졌지?

-맞아. 친문(문재인)계 의원들 중심으로는 현역 하위 20%에 비명(이재명)계가 대거 포진돼 있다며 이 대표가 '사천'을 위해 불공정한 공천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 23일 기준 자신이 하위 10~20%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탈당한 김영주 의원과 박용진·윤영찬·송갑석·박영순·김한정·설훈 의원 7명으로 모두 친문·비명계야.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 의원은 이 대표와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경쟁했었잖아. 과거 이 대표가 박 의원을 두고 했던 발언도 뒤늦게 화제가 됐다고?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지역순회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통합 민주당'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어. 이어 이 대표는 "'다름'은 배제나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자산"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말했지. 박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해당 내용이 담긴 영상 링크가 공유되며 발언도 재조명받았어. 아마 이 대표가 과거와 현재 행보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의도로 보여.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하위 20% 평가 논란에 대해 "본인은 억울할 수 있지만 동료·지역당원 평가 등 항목이 생각보다 많고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정량적 부분뿐 아니라 정성평가도 신경 써야 한다"라고 하더라고.

-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당내 갈등을 전면 노출하며 '과반 151석'을 목표로 했던 목소리도 점점 겸손(?) 모드로 바뀌는 것 같네. 한 관계자는 "뉴스에서 매일 싸우는 모습만 보이면 결국 그쪽이 선거에서 진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무관심하다 하지만, 선거 전까지 정치인들의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다"라면서 우려를 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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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쓴소리가 나온다. /배정한 기자


불신·불만 기류…이재명 향한 비토 목소리

-민주당 공천 파동이 점입가경이야.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거센데, 의정평가 하위 포함과 전국 일부 비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이야. 아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 많아.

-이제는 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 리스크'라는 뒷말이 나오더라고. 워낙 공천 파열음이 크게 새어나오다 보니 총선 위기감이 확대되는 기류가 감지돼. 최근 총선 관련 취재할 때, 지역 분위기를 꼭 묻거든. 그러면 돌아오는 답이 비슷하더라고. 현장에서 뛰는 예비후보나 보좌직원들은 바닥 민심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우려했어. 민주당 한 후보는 "바람이 잠잠하다"고 했어. 당의 공천 갈등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고 추측하더라고.

-상세히 밝힐 수 없지만, 과거 이 대표 대선캠프에서 일했던 한 정치인은 최근 이 대표의 리더십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어. 정권심판론에 대한 유권자의 호응이 떨어지는 상황을 타개할 전략이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말이야. 이 대표의 날카로운 판단력이 조금 흐려지고 시야도 조금 좁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 이 정치인은 최근 정가에서 이 대표가 자율주행차로 불린다고도 언급했어. 목적지(총선 승리)로 가는 데 불안하다는 거지.

-그렇군.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은 작아. 이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그런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데, 공천 파동 국면을 어떻게 전환할지 지켜보자고.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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