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어민 사망에 양안갈등 심화…美의원 "대만 지지"
[앵커]
중국 어민 2명이 대만 해경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사망한 사건으로 양안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은 연일 대만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중 강경파 의원이 포함된 미국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 어민 사태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네요.
[기자]
예, 중국 어민 2명이 숨진 진먼섬 주변은 중국 본토에서 불과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중국 코앞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만 해경을 피해 달아나다가 어선이 전복되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중국은 연일 대만 당국이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며 어민 가족과 중국·대만 양안 동포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제 조사를 받고 풀려난 중국 어민 2명이 대만 해경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생존어민> "우리에게 다가와 부딪힐 줄 몰랐습니다. 배가 어떻게 뒤집혔겠습니까, 급커브를 해도 뒤집어지지 않는데요. 4명 중에 2명만 뭍에 올라왔어요."
중국 해경이 순찰 강화의 일환으로 대만 유람선을 상대로 검문 검색을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만의 또 다른 최전방인 마쭈 해역에서도 순찰 활동이 포착됐는데요.
대만 내 일각에서는 중국이 어민 사망 사건을 계기로 대만해협 중간선에 대한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만해협이 중국의 일부로, 금지제한수역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대만 해경도 중국해경선을 퇴거시키는 조치까지 취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모양새입니다.
오는 5월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당선인에게는 이번 문제가 양안관계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 속에 대중 강경파인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 등 4명이 대만을 찾았습니다.
미국 의회 대표단은 대만 지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갤러거 美하원 중국특위위원장> "저는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든 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지뿐만 아니라 국제주의와 포용의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대만 사무에 간섭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미국이 반드시 대만 문제의 극도의 복잡성·민감성을 똑똑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규정을 실질적으로 준수하기를 촉구합니다."
[앵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썰물 빠지듯 중국 투자가 줄고 있는데, 향후 5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할 3중전회가 조만간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이른바 '차이나 런' 현상이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경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더 많은 해외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인데, 30년 만에 외국인직접투자가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330억 달러, 우리 돈 약 44조원으로 파악됐는데, 전년도 1802억 달러, 240조원과 비교하면 무려 82%나 줄었고, 재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이른바 반간첩법 시행으로 기업 감시가 강화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것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차 유럽으로 날아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등 지난해 베이징을 찾았던 유럽 정상들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의 답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 속에 이른바 중국 세일즈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디커플링에 반대하는 것은 이제 국제적 합의가 되었습니다. 통찰력을 가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협조가 가장 큰
위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탈위험이라는 이름으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는 사람은 역사적 실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이런 호소가 막혀 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경제대책이 필요하겠죠.
중국이 수개월째 미뤄온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수일 내 개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등 경제신호 등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방향을 결정하는 '3중전회'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요.
개혁을 다짐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어떤 방향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꺾은 비야디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 가격을 대폭 낮춘 신차를 내놨다고요?
[기자]
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 전기차 하면 바로 비야디이죠.
비야디가 우리 돈 1,470만원, 8만위안짜리 신차를 내놨습니다.
기존 대비 가격을 20%나 낮춘 건데요.
1년 전에도 비야디는 차량 가격을 10만위안 아래로 낮추면서 4분기엔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올해 시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하니 또다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이죠.
반면 중국 고급전기차 회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로봇을 닮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50만위안대 고가 전기차 가오허자동차는 6개월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비야디는 멕시코에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브라질에 이은 중남미 지역에 초점을 맞추며, 미국 수출 허브를 조성하려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죠.
말에는 헝가리 공장 신설 계획을 내놨고, 연내 대만 공장 가동을 추진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산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는데요.
민관합동 연합체를 꾸려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생산, 공급망까지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습니다.
참여기업은 CATL와 비야디, 니오 등인데,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사 중 6곳이 연합체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전기차 강국이 된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 생산 덕분인 때문인데요.
그런데 근로자들이 생산과정에서 소음과 먼지, 화학 독소, 레이저 방사선 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이런 위험이 노출된 환경에서 일했다는 건데, 중국도 이제 저가만 고집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중국의 항공굴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전투기를 비롯해, 여객기, 대형 헬기 등 각 품목에서 자신감이 묻어나는데요.
그밖에 주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이 최근 개최된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항공굴기'의 의지를 제대로 드러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자체 개발한 여객기 C919인데요.
일단 중국 노선에 집중 투입될 예정인데, 에어버스와 보잉이 양분하고 있는 항공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여기에 최신형 공격 헬리콥터인 '제트-10엠'을 비롯해 전투기와 수송기, 훈련기 등을 대거 공개하며 가성비로 세일즈를 하고 있는데, 판매 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이 스페인과 미국의 동물원에 판다를 보냅니다.
판다외교를 지속하는 건데요. 이르면 오는 6월까지 판다 한 쌍이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판다 보호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보존 시설을 갖춘 국가에 판다를 빌려주고 있죠.
외국 인민에 우호적 감정을 증진하다는 목적으로 보내지는 만큼 판다를 통한 외교성과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간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는 4월 3일 중국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최근 중국 정저우 하이창 수족관에서 다이버가 펭귄 풀에서 작업 중 익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수족관에서 파이프라인에 연결된 잠수부가 수족관 수영장 바닥에 떨어졌고, 당시 이 모습을 관람객 7~8명이 지켜봤는데요.
구조하는데 10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족관 측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어제 중국 광둥성에서는 내륙과 바다를 잇은 수로 교각을 5천톤급 컨테이너선이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버스와 트럭 등 차량 4대와 오토바이가 추락해 모두 5명이 숨졌는데요.
선주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선원들의 조작 실수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인근 섬과 내륙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데, 수도관까지 파손되며 섬 주민들이 급수난에 겪게 됐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등교를 위해 섬으로 들어가다 숨진 버스기사 량진화씨에 대해서는 추모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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