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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 경영진 이익 위해 과도한 배당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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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9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결의안을 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장형진 영풍 고문 측 간의 공방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새로운 배당 정책이 주주 이익에 반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한 가운데,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조선비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 사 제공



이날 고려아연은 배당결의안에 대해 “2023년 기말배당 5000원에 더해 중간배당 1만원과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76.3%로, 지난해(50.9%)에 비해서도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원액만 보더라도 2022년 3979억원에서 2023년 402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영풍의 주장대로 배당금을 높이면 주주환원율이 96%에 육박하는데, 기업이 모든 이익금을 투자나 기업환경 개선에 할애하지 않고 주주환원에 쓰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떨어뜨린다”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영풍이 자사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매년 약 172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한 적 없어 총주주환원율은 5년 평균 약 10% 정도라고 전했다.

사 측은 “특히 가장 최근인 2022년 (영풍의) 주주환원율은 4.68%에 불과하다”라며 “결국 주주환원율이 5%도 안 되는 영풍이 고려아연에게는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환원율을 요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자사의 경영 실적 악화를 메우기 위해 과도한 배당 요구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5년간 영풍의 경영 실적추이를 보면 영업이익은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300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728억 원, 2022년에는 1078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최근 5년간 누적 3576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풍은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문제의 본질은 고려아연의 1주당 배당금을 전기에 비해 줄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별도 기준으로 이익잉여금 7조3000억원, 현금성자산 등 1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배당률이 높아진 것은 최근 2년간 이익규모와 이익률이 떨어진 탓이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같은 기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배당금 지급해야 할 주식 수가 무려 320만주, 약 15%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현 경영진의 탓으로 이익이 줄고 배당 주식 수가 늘어난 것을 주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9일 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주당 기말 배당금을 중간 배당금보다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크고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돼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작년(2022년)과 같은 수준의 이익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수정동의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지붕 두 집안’인 고려아연의 최 씨 측과 장 씨 측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표 대결을 벌인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설립한 이후 지난 75년간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전자 계열은 장 씨 일가가 맡아서 경영해왔다. 그러나 고려아연의 덩치가 커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0%대 초반으로 비슷하다. 최 회장과 장 고문의 임기도 모두 3월로 끝난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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