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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 인권위 진정···“표현·신체의 자유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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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교직원·교수 등 1146명도 공동진정
23일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씨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씨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다 쫓겨난 졸업생 신민기씨와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가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신씨와 카이스트 구성원은 23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표현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를 억압한 대통령 경호처 경호원과 이에 대한 지휘 책임이 있는 대통령 윤석열을 고발하며 진정서를 제출한다”라고 밝혔다.

신씨는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플래카드를 펼치고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경호원들에 의해 폭력적인 방식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들린 채 끌려나갔다. 이후 별실에 가둬졌다”라면서 “가까스로 풀려난 후에도 정부와 일부 정치인은 제 피해를 축소하고 무마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앞에서라도 평화로운 방식이라면 정치적 요구를 할 수 있는 게 표현의 자유라고 배웠다”면서 “미국, 영국 등 대통령과 정치인은 연설 중에 오히려 토론을 환영한다는데 경호처는 제 자신의 졸업식에도 참여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신씨는 “제가 플래카드를 들고 정당 직함을 가졌단 이유로 인권침해 피해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진정은 제가 겪은 일이 다시는 그 누구도 겪어선 안 될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를 비롯한 카이스트 학생, 교직원, 동문과 주시형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 총 1146명은 이날 인권위에 공동진정을 넣었다.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는 윤 대통령이 축사할 당시 신씨는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지난 20일 대통령 경호처장과 직원 등을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폭행·감금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 “큰 실망감 준 사건” 카이스트 4456명 대통령실 사과 촉구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2202111035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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