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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러시아 돌연사’...군사 작전 비판한 러 군사블로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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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크라이나 아우디이우카를 지나는 러시아 군용 차량/로이터 연합뉴스


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막대한 병력 손실 규모를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린 이후 사망했다. 주변 압박에 못 이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에서 수감 도중 사망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벌어진 일이다. 다음 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앞둔 러시아가 반(反)푸틴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박과 숙청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 안드레이 모로조프(44)가 이날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온 그는 최근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 점령 과정에서 1만6000명의 병력과 300대의 장갑차를 잃었다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군대가 철수하고 러시아군이 장악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큰 병력 피해를 봤다.

모로조프는 러시아의 병력 손실에 관한 게시물을 지난 20일 삭제했다. 이어 21일 올린 글에서 자신이 아우디이우카에 관한 언급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누군가로부터 게시물 삭제 지시를 받았으며, 자신을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에 묻어달라면서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피해를 공개한 건 공익적 목적이었다고도 했다. 이후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국영 매체와 친크렘린 성향 블로거 등은 모로조프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온 블로거들도 조금만 러시아군에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면 탄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전장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며 전쟁 지지 여론을 이끌어냈던 블로거들이지만, 최근에는 정부에 유리한 소식만 전하도록 당국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추모 행사에 참여한 남성들에게 군 입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모스크바타임스는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 등을 인용,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구치소에서 풀려난 나발니 추모객 가운데 최소 6명이 입영 통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받은 문서에 ‘며칠 내 입영 사무소에 신고하고 군 복무를 등록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법원은 수감 중인 한 야권 정치인에 대한 지지 운동을 금지하고 나섰다. 22일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극동 하바롭스크주 지방 법원은 수감된 세르게이 푸르갈 전 하바롭스크 주지사를 지지하는 대중 운동을 극단주의 활동으로 보고 러시아 내 집회 등 개최를 금지했다.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인 푸르갈 전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지난 2004~2005년 살인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7월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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