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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자백에 입장 낸 황의조 "가족 배신에 참담…불륜비방 엄정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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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통한 수사기밀 유출…불공정수사 의심"
축구선수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형수 이모씨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내자 황의조 측도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황의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은 "황의조는 가족의 배신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형수와의 불륜', '모종의 관계'. '공동 이해관계' 등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선처 없이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브로커를 매개로 수사 기밀이 유출돼 수사기관은 물론 현직 법조계 종사자까지 결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황의조가 도리어 피의자 신분이 되고, 망신 주기 수사가 지속된 점에 대해 모종의 프레임에 의해 불공정한 수사가 진행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무고함을 밝히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의조의 형수 이모씨가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박준석)에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라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황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어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8일 구속기소 됐다. 또 이씨는 황의조에게 '(촬영물이) 풀리면 재밌을 것',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이씨는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날 한국일보가 보도한 반성문을 보면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으나,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활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할 생각으로 범행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원은 조만간 증인 신문 등을 마무리한 뒤 이씨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황의조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황의조 구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측은 "반성문 내용은 구구절절 '실은 나만 나쁜 X이고 황의조는 불쌍한 입장이다'라고 귀결된다"며 "피해자 입장에선 황의조와 황의조 형수를 공범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이들이 운명공동체로 엮여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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