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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김범수가 아홉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새 앨범 '여행'은 지난 2014일 발매된 정규 8집 'HIM (힘)' 이후 김범수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음반이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김범수의 음악적 깊이와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라 일찌감치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범수는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거라 저도 굉장히 설렌다. (음악)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걱정도 되지만 큰 용기를 냈다"며 "어떤 목표나 결과 이런 것들도 중요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작년 한 해 제가 노력한 것에 대한 결과를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한 분이라도 더 들었으면 하는 심경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10년, 짧지 않은 시간이다.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김범수에게 정규 앨범을 발매할 인지도, 자본 등은 충분했을 터. 관련해 그는 "저와 비슷한 데뷔 연도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모두 정규앨범에 대한 다짐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면서도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정규 앨범에 대한 노력과 이런 부분을 대중들이 알아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발매까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가슴에만 품고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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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정규지만 그간의 시간을 '게을렀다'고 표현하기는 무리수다. 그동안 김범수는 장기 음원 프로젝트 '메이크 트웬티(MAKE20)'를 비롯 각종 드라마, 웹툰 OST 가창자로 나서 꾸준히 음원을 발표했다.
34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범수의 세계'애서는 각종 커버 영상과 웹예능 'BSK 대학가요제'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다.
김범수 역시 오랜 공백기에 "나태하다"는 일각의 시선에는 선을 그으며 "제가 계속 음원 프로젝트도 하고 있었고 뭔가를 하고는 있었는데 예전만큼 알릴 수 있는 수단에도 변화가 많지 않나. 내가 움직이는 만큼 알려지는 느낌도 아니라서 스스로도 굉장히 지루하고 외로운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런 그가 지난해 문득 '이제는 진짜 정규 앨범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이게 됐다고.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김범수는 "25주년인데 아무것도 없는 건 너무 부끄럽더라. 노력해서 만든 결실을 가지고 떳떳하게 25주년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1년 동안 준비하면서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고 어떻게 보면 신인 때보다 무게가 많이 실린 앨범이다. 저 자신한테도 그렇고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팬분들께도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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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미니 음반을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통 크게'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결정적인 이유는 김범수의 '고집' 때문이었다. 자신을 '옛날 사람'이라고 칭한 그는 "피지컬 없이 온라인으로만 음악이 나온다고 해도 작품이지만 저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제 손에 작품이 들리고 리스너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어야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오랜 시간 그게(음반) 없이 활동하다 보니까 회의감도 있었다. 미니나 EP 형식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성에 안 차더라"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여행'은 아티스트 김범수로 걸어온 길을 '여행'이라는 키워드에 함축적으로 녹여낸 곡이다. 어제가 후회되고, 내일이 두렵지만 용기 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범수는 "저는 싱어송라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노래를 찾아야 하는데 요즘 내가 듣는 음악은 어떤 건지 고민했다. 악기 구성이 단출하고 가사가 기반이 된 상당히 미니멀한 음악을 듣고 있더라. 그래서 최유리, 선우정아. 임헌일 등 뮤지션들을 리스트업하게 됐다. 굉장히 바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임에도 제가 연락을 드렸을 때 모두가 흔쾌히 작업에 응해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렇게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여행'은 최유리의 서정적인 가사가 김범수의 목소리와 만나 감성을 배가시키는 노래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