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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잠재적 안보 위협'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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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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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안보위협을 이유로 첨단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중국산 크레인을 미국산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교체되는 크레인은 일본 미쓰이의 미 자회사가 미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로이터연합


미국이 첨단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중국산 항만 크레인을 교체하기로 했다. 수십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업체들이 항만에서 쓰는 크레인을 제작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수입한 항만 크레인이 미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항만에서 쓰는 크레인 80%가 중국 제품이다.

5년 동안 200억달러 투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항만 보안에 5년에 걸쳐 200억달러(약 26조7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항만보안 사업에는 중국산 크레인을 미국산으로 교체하는 사업도 포함된다.

크레인 제작을 맡게 될 곳은 일본 미쓰이의 미 자회사다. 미쓰이 미 법인이 중국에서 제작된 크레인을 교체하는 미국산 크레인을 만들게 된다. 30년 만에 첫 미국산 크레인이 될 전망이다.

크레인 교체는 해상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그 일환으로 해안경비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 항만들에 설치된 외국산 크레인들에 대한 디지털 보안을 강제할 수 있도록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미 항만 컴퓨터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기준도 정했다.

미 경제·군 재화 이동 정보 넘어갈 수도


앤 노이버거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실질적인 전략적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이버거 부보좌관은 항만에서 대규모 컨테이너들을 운반하는 이들 크레인이 해킹에 노출되거나, 잠재적 적성 국가로부터 임대 또는 이들이 운영하게 될 경우 항만을 통한 미 경제, 군의 재화 이동에 실질적인 충격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스마트폰부터 기지국 장비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보안을 내세우며 해킹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에 대해 '피해망상'이라고 비난해왔지만 미국의 대응은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통신장비 등에 '백도어'를 만들어 놓고 언제든 필요하면 중국 정부가 이 백도어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만 크레인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미 항만 크레인 80%, 중국산


미국은 이미 지난해에도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중국 국영업체들이 제작한 크레인들이 상당수 미 항만에서 사용되고 있어 첩보활동에 동원될 수 있고, 유사시 크레인 사용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특히 미군이 사용하는 일부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들이 감시기능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울러 미 정부 관계자들은 크레인에 사용된 소프트웨어가 중국의 조작으로 미 해상운송 차질을 빚거나 크레인이 일시적으로 멈추도록 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현재 미 상당수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들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잘 만든 제품들로 중국 ZPMC가 제작했다.

이 크레인들에는 정교한 센서들이 달려 있어 컨테이너 등록과 원산지, 목적지 추적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중국이 전세계 미군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이 어느 나라에 어떤 물건들을 보내는지, 수입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몰래 빼낼 수 있다고 미 행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미 항만에서 사용되는 크레인 80% 가까이가 ZPMC에서 제작한 크레인들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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