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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러시아 더 막 나가네…미국기자 체포기간 늘리고 방송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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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발니 사망 후 외신 옥죄기
WSJ 억류 기자 다음달 말까지 구금 연장
소련 이후 서방 기자에 간첩혐의 적용한 건 처음
‘美자금 지원’ 자유유럽방송도 활동 금지


매일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 이후 비난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 외신을 더욱 강하게 옥죄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20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붙잡혀 있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재판 전 구금 기간을 다음 달 30일까지로 또 연장했다. 구치소 생활만 벌써 1년째다.

지난해 3월 30일 체포된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재판 전 구금 기간은 당초 같은 해 5월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다만 러시아 법원이 그의 구금 기간을 총 4번이나 연장시켰다. 법원은 가택연금 또는 가석방을 허가해달라는 게르시코비치 측 변호인 요구도 모두 기각했다.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현장취재를 하다 간첩 혐 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이후로 서방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르시코비치 본인과 그가 소속된 WSJ의 모기업 ‘다우’ 및 백악관은 간첩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수상당국 역시 그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뚜렷한 증거를 공개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으며 “실정법에 맞게 사안을 처리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게르시코비치가 재판을 받을 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포로교환을 시사한 만큼 구금조치가 가까운 시일 내 해제될 수도 있다. 다만 러시아 법에 따르면 검시는 재판 전 구금 연장을 요청할 수 있는 광범위한 재량권이 있어 게르시코비치가 언제 정식 재판에 회부될 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조치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가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옥중 돌연사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 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크렘린궁은 나발니 죽음에 푸틴 대통령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추모 물결에는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 법무부는 또 20일 미국 의회 자금을 지원받는 자유유럽방송(RFE/RL)을 ‘부적격 조직’ 명단에 올리고 활동을 금지했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비영리 민간 매체인 이 방송은 그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정치적 활동을 위해 외국 자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통제를 받아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6월 RFE 알수 쿠르마세바 기자를 붙잡아 현재까지 구금 중이다.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자로 유럽에서 활동하던 그는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소수민족 타타르족 문제 등을 취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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