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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 300명 남겨두고 철수"…우크라이나軍의 '처절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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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군에 밀린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격전지에서 황급히 철수한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얼마나 다급했던지 부상병 수백 명을 현장에 그대로 남겨둔 채 떠날 정도였다는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이정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외벽 곳곳에 포탄의 흔적으로 구멍이 뚫렸습니다.

포격을 못 견딘 건물은 줄줄이 무너졌고, 거리엔 잔해가 쌓여 이동이 힘들 정도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화학공장 일대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러시아의 거센 공세에 우크라이나군은 황급히 철수했습니다.

이동이 힘든 부상병 300여 명은 그대로 두고 떠날 정도로 상황이 다급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벙커로 추정되는 은신처 등에선 미처 챙기지 못한 비상식량, 탄약도 대거 발견됐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 러시아 국방장관
"적들이 떠나면서 포로와 부상자들,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자들을 많이 남기고 갔습니다."

러시아의 아우디이우카 점령은 지난해 5월,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빼앗은 이후 최대 성과로 꼽힙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군 지도부는 이미 이동 중이고 점령지를 떠날 때 군대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전쟁 발발 만 2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략 요충지가 러시아에 넘어가면서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이 동부 점령에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점령 과정에서 러시아군 누적 사망자는 1만7000여 명, 부상자가 3만 명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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