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블록체인 업체가 설립한 합작법인 요아케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화면. /인터넷 캡처 |
일본 아이돌 AKB48을 만든 거물급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블록체인에 기반한 웹3 아이돌 기획에 나선다. 굿즈 구매와 이벤트 참여 등 팬덤의 활동을 대체불가토큰(NFT)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여럿 시도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의 아이돌 산업이 웹3 성공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일본 회사 아소비 시스템·트윈 플래닛·더블유 도쿄 등은 합작법인 ‘요아케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아키모토를 총괄 프로듀서로 선임했다. 팝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는 아소비 시스템과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 사업자인 트윈 플래닛은 아이돌의 매니지먼트와 운영을 담당한다. 2005년 시작된 대규모 패션 축제 ‘도쿄 걸즈 콜렉션’을 브랜딩한 회사인 더블유 도쿄는 공연 기획에 주력한다.
요아케는 일본 블록체인 업체 아스타 네트워크의 기술인 ‘영지식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을 활용하는 아이돌을 만든다. 아이돌의 음악을 듣거나 굿즈를 구매하는 팬들에게 NFT를 제공하고, 팬들은 이 NFT를 통해 아이돌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팬덤 활동을 NFT 중심으로 전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업계에서 거물로 꼽히는 아키모토가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키모토는 일본에서 AKB48 그룹을 만든 데 이어 2010년부터 태국·인도네시아·대만·필리핀·인도·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자매그룹을 만들며 명성을 쌓았다.
현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돌 투표 시스템을 처음 만든 것도, 아이돌과 팬들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이벤트를 고안해 낸 것도 아키모토였다. 2018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케이블 방송 엠넷의 ‘프로듀스48′도 아키모토의 AKB48과 결합한 프로젝트다.
하이브와 두나무의 합작법인 레벨스가 만든 NFT 플랫폼 모멘티카의 셔플 기능. 내가 구매한 아이돌 NFT인 '테이크'를 다른 종류의 NFT로 바꿀 수 있다. /모멘티카 캡처 |
한국에선 비슷한 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를 만들어 NFT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레벨스는 플랫폼 ‘모멘티카’를 만들고 이곳에서 화폐로 통용되는 레몬으로 아이돌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NFT는 아이돌의 사진 또는 음성이 담긴 동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팬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실물 포토카드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NFT를 식물도감 모으듯 모아나간다. 현재 남성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모멘티카에서 발행한 NFT는 9만2300개다.
아이돌 그룹 트리플에스의 소속사 모드하우스는 웹3의 주요 가치인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트리플에스의 NFT를 보유하면, 아이돌의 앨범 제작 과정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NFT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넘어 참여형 NFT를 만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NFT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팬들이 NFT를 사용하는 게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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