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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에 능력 미달' 선 넘은 클린스만 경질할까…축구협회, 이번 주 평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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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태도와 성적 모두 낙제다. 비로소 칼을 빼들 수 있을지 냉정한 평가의 시간이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평가에 들어간다. 축구협회는 12일 "금일 오전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금번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하였으며 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위원들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여부가 안건 중 하나다. 아시안컵을 복기하는 자리에 클린스만 감독이 참석하지 않는 만큼 자유롭게 작금의 사태를 평가할 기회가 됐다. 축구협회가 여론의 목소리를 신중하게 듣고 행동할 적절한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정상 탈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4강 진출의 결과물을 냈지만 대회 내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쳐 조 1위 통과에 실패했다. 두 수는 아래로 여겨졌던 말레이시아를 맞아 주전을 모두 기용하고도 3-3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내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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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 진출해서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을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두 경기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하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살아났다. 연장 혈투 속에 승리해 투혼으로 포장됐으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축구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의 치욕적인 결과를 냈다. 연장 120분 혈전을 연달아 치르고도 주전에게 크게 의존하는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 의해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선수들의 활약도를 떠나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하고 지도 과정에 있어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팀 감독이면 국내에 체류하며 선수 점검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랄 시간에 미국과 유럽을 오갔다.

쉽게 이해되는 대목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국 선수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 특히 부임 초기라면 이들의 특성을 확인하고 자신의 철학에 어울리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에도 바쁠 시기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의 국외 거주 문제가 거론되기 전까지 정작 국내에 머문 시간이 67일에 불과할 정도로 K리그를 등한시했다. 이 문제는 결국 이해 못할 선수 선발에 이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용 선수의 단조로움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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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별 하이라이트만 제공하는 스카우트 프로그램으로 K리거를 보는 걸 자신의 소임이라 여겼다. 오히려 보지 않아도 될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를 보는 데 시간을 더 할애했다. 더구나 대표팀에만 시간을 할애해도 모자를 판에 해외 매체와 유럽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면서 투잡 논란도 일으켰다.

1년여의 준비 과정이 베일에 가려졌으니 클린스만 감독의 근태 문제로 번졌다. 오죽하면 그동안 어떻게 대표팀 관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달라는 목소리가 커질 정도였다. 그때도 클린스만 감독은 뒤에 숨었다. 국내 언론과 대면 인터뷰가 아닌 ZOOM으로 화상 기자회견을 했다.

선수 명단도 페이퍼로 전달하는 게 전부였다. 축구협회는 매달 A매치 일정에 앞서 감독이 직접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향후 계획을 전달하는 행사까지 취소시켰다. 선수단을 구성한 기조와 발탁 이유를 진솔하게 밝히는 자리를 백지화한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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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도관과 충돌하는 여론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흔들기로 생각했다. 심지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조별리그서 탈락한 독일의 예를 들어 지지 받지 못하는 대표팀의 불안요소를 알리기 바빴다. 그러면서 "아시안컵까지 긍정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 안에서 아무리 뭉쳐도 외부에서 부정 여론을 조성하면 흔들린다. 지탄은 결과가 나온 뒤 받아도 늦지 않다. 아시안컵까지는 팬, 언론 모두 긍정적이었으면 한다"라는 요지를 반복해 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거취 결정의 시점으로 아시안컵을 꼽아왔다. 지난해 9월 유럽 원정을 다녀온 뒤 본인 입으로 "아시안컵이 기준점이 될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며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결과가 나왔다. 클린스만호는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던 아시안컵 성적표에서 낙제나 다름없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한 번을 쉽게 간 적이 없다. 국제적인 시각으로 운영한 대표팀의 전술 색채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결코 따르지 않았다. 문제점도 반복했다. 조별리그부터 중원 숫자 부족에 따른 주도권 장악 실패가 번번이 드러났고, 선제 실점 비율도 높아 수비 개선 요구가 상당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좋지 않은 성적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준다. 축구협회는 설 연휴가 지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아시안컵을 복기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4강에서 탈락한 뒤 "선수들과 한국으로 돌아가 세밀하게 분석해 이번 대회에서 잘했던 점과 보안해야할 점을 논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2년 뒤에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관건인 거 같다.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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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시안컵을 정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한 말도 지키지 않고 미국으로 향했다. 입국하자마자 "미국 자택으로 돌아가 짧은 휴식을 취하고 유럽으로 넘어가서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등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볼 것이다. 물론 빠르게 귀국해 태국과의 2연전을 준비하겠다며 "긴 시간 자리를 비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은 많은 출장을 다녀야 하고 프로팀 감독과는 달라야 한다. 저희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한다. 제 일하는 방식,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그런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성난 민심을 눈으로 보고도 달라질 생각이 없다. 대표팀이 귀국한 자리에서 일부 팬은 클린스만 감독 앞으로 호박엿을 던지며 "클린스만, 이게 축구야"라고 외쳤다. 경호원들이 막아섰고 이 남성은 계속 소리쳤다. 호박엿 두 개는 클린스만 감독 발아래 떨어졌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유 모를 해외 출장을 반복하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여론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수장 없이 진행되는 아시안컵 리뷰 회의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직접 대회 준비 과정부터 매 경기 잘된 점과 부족했던 부분을 나열해야 도움이 될 보고서 작성의 시간인데 미국으로 갔으니 참석할 수 없다. 축구협회는 이 회의에 클린스만 감독을 원격으로 참석시킬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당사자의 경험이 아닌 현장에 없던 전력강화위원들의 평가로 채울 리뷰가 얼마나 영양가 있을지 의문이다. 실질적으로 전력강화위 미팅이 언제 이뤄질지도 알 수 없다.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은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FC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정재권 한양대학교 축구부 감독, 곽효범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수가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이며, 박태하 감독의 경우 금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위원들의 일정 조정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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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평가는 의외로 늦어질 수도 있다. 다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기본 임무조차 뒤로 미룬 상황이기에 계속해서 지휘봉을 맡길 수 있는지 여론이 뜨겁고, 최근에는 정치권까지 관련 언급을 하기 시작하면서 시간 단축에 열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력강화위에서 모아진 의견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게 전달돼 최종 결정으로 이어진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결승을 관전하고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따른다. 'ESPN'은 "현대 축구 시대에 유럽에 기반을 둔 선수의 경기 영상을 검토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록 손흥민이 몇 번의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라도, 클린스만이 가까이서 개인적으로 관찰하면서 자신의 팀에서 유일한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제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잦은 해외 출장을 문제삼았다.

'디 애슬래틱'도 "클린스만 감독의 감독 경력은 2006년 40세 나이에 독일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결승전까지 이끈 이후 급격히 기울였다. 2016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끔찍한 출발을 한 뒤 미국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헤르타 베를린에서 10주 감독 생활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을 맡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둔 뒤 비난받았다"며 "솔직히 방금 일어난 일을 어떻게 막야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며 "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 남는다면 '좀비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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