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은 12일(현지시간) 이주 동물 실태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에서 수십억 마리의 동물이 번식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 매년 사막이나 평원,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남방큰돌고래 무리의 유영 |
이 보고서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CMS 당사국 총회(COP14)에 맞춰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9년 체결된 UNEP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CMS) 대상인 1천189종 가운데 44%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22%는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MS 대상 58개 어종의 97%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상어와 가오리의 멸종 위험이 컸다.
사냥과 낚시, 착취 등과 같은 인간의 활동이 CMS 보호종의 70%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식지 감소는 이들 보호종 가운데 최대 75%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댐과 석유·가스 배관, 풍력 발전용 터빈 등 기반 시설을 설치할 때 보호종의 서식지나 이동 경로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가뭄과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늘어나는 것도 이주 동물에 피해를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에이미 프랜켈 CMS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이주 동물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우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 면적의 30%를 자연을 위해 떼어놓겠다는 새 글로벌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른 2022년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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