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비서관의)험지 차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검사 출신으로 대선 캠프 초창기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온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
정 위원장은 “우리 후보 경쟁력이 약하지만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당 내에선 국민의힘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서울 강동·경기 용인 등 수도권 지역구가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전 비서관과의 사전 논의 여부에 대해 “따로 소통한 바가 없다”라며 “당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했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13일 열리는 공관위의 서울 지역 예비 후보자 면접에 참석한다.
다만 같은 검사 출신으로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희망하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에 대해선 지역구 조정 없이 경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정 위원장은 “부산은 이미 조율을 마쳤다. 더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인 서병수·김태호 의원에 이어 험지 차출 대상으로 거론된 울산시장 출신의 김기현 전 대표에 대해선 현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출마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광역시장을 지낸 서 의원은 부산진갑에서 북-강서갑으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의원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각각 민주당의 전재수·김두관 의원에 맞선다.
정 위원장은 “큰틀에서 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해 혁신을 끌어가고,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김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통한)마중물 역할로 그런 변화를 유도한 측면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본인 뜻도 존중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접을 보고 상황 변화를 봐야 한다”며 울산 내 험지로 꼽히는 북구 차출 가능성의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원모 전 비서관 등의 공천과 관련해 “사람은 누구나 양지를 원한다”라며 “꼭 필요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룰에 어긋나게 밀어 넣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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