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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이냐, 유임이냐…축구협회 칼 빼들까, 이번 주 '거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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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최근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참패하며 도마 위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경질 기로에 섰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설 연휴 뒤부터 숨 가쁘게 진행된다. 설 연휴 기간 그에 대한 축구팬들의 비판이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명절에 어떤 인물보다도 국민적 공분을 산 시점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칼을 빼들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 A매치 기간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안컵이 이제 막 끝났지만 태국과의 2차 예선 2연전이 한 달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으로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시안컵과 관련해 미팅했다"라며 "이번 주 안에 전력강화위 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분석)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력강화위 논의 초점은 경질 위기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에 맞춰질 전망이다. 클린스만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내걸며 자신의 거취 이야기까지 스스로 언급했으나 준결승에서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0계단 이상 떨어지는 요르단에 0-2로 충격패한 뒤 사임 의사가 없음을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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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치른 6경기 성적을 정규시간 90분으로만 한정할 경우 1승 4무 1패에 불과하다보니 축구팬들도 크게 외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핵심 태극전사들이 요르단전 참패 뒤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장에서 웃으며 손을 흔들고 "실패가 아니다"는 발언을 하면서 정서적인 측면이나 직업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화를 내고 있는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귀국할 때 "다음 주에 나간다"고 한 약속과 달리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조용히 출국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시안컵에서 그가 보여준 지도력을 평가하고, 과연 그에게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도 되는지에 관한 의견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에서 클린스만호에 대해 평가하고 (경질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하면, 집행부가 보고받아 최종 결정을 내리는 절차가 예상된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당장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에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태국은 이번 아시안컵 F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올랐다. 특히 홈에선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만큼 한국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로 여겨진다.

만약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늦어도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선수 선발까지 정상적으로 새 감독에게 맡긴다면, 감독 선임은 그보다 이른 3월 초에는 완료돼야 한다. 한 달 정도밖에 여유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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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력강화위에서 어떤 의견을 내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몫이어서 그가 과연 결단을 내릴지 궁금하게 됐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면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연봉, 그리고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여부를 결정할 거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대회 결승전까지 2년 5개월 정도 남아있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해 보면,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에 줘야하는 잔여 연봉까지 계산하면 액수가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에 대단위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라는 토목공사를 하느라 돈이 빠듯한 상황이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정치적 판단'도 경질 여부에 영향을 줄 거로 본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가 내년 1월 열리는 가운데,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무능이 어느 정도 검증된 클린스만 감독이 올해 9월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부진하다면 그를 재신임한 정 회장도 난처해지고 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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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축구팬들과 국민들 상당수는 클린스만 감독이 퇴진할 경우, 그의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 회장도 자리를 내놔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 역시 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들불처럼 확산된 클린스만 경질론은 정치권에서도 재기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구FC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다시 한 번 비난을 퍼부으면서 즉각 경질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 감독이 귀국 이틀 만에 갑자기 미국 간 것을 거론하며 "거주조건을 위반했으니 위약금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네.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회장이 책임지고 이참에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해라. 미국 간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축구만 골병들게 하지말고.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다음주쯤 출국할 예정이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유럽으로 넘어가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등 선수들의 경기를 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한국에 이틀가량 짧게 머문 뒤 10일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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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설 연휴 기간에 촉구하는 등 그의 거취는 그야말로 온 나라의 관심사로 번지고 있다.

축구팬들이 클린스만에 대해 격분하는 이유는 인터뷰 자세와 내용에도 있다. 그는 입국할 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가 있나. 계속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첫 질문에 "나이스 퀘스천(좋은 질문)"이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으면서 "나도 여러분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준결승전에선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며 요르단을 다시 한 번 극찬한 그는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며 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정몽규 회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내달 태국전 준비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자신의 유임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도 현지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긍정적인 것은 물론 보완해야 하는, 안 좋은 점도 많이 얘기했다"면서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비롯해 앞으로 준비할 것들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런 클린스만 감독의 엉뚱한 행보에 축구협회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해설위원으로 유명한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최근 설 연휴 기간 중 방송에 나와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와 입국 때 행동을 거론하며 직업 윤리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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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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