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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용’ 영어로 “드래곤 아니라 ‘룽’으로 바꾸자”

중앙일보 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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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중국에서 전설 속 동물 용의 공식 영문 표기를 ‘dragon’(드래곤)에서 ‘loong’(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 방송의 영어 채널 CGTN은 지난달 9일 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용의 해를 ‘Loong Year’로, 용춤은 ‘Loong Dance’로 번역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4일 한 여성이 새해 축제의 용 조형물 앞에 서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4일 한 여성이 새해 축제의 용 조형물 앞에 서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현재 많은 중국 학교 교과서는 용을 드래곤으로 번역하지만, 용의 해를 앞두고부터 관영 매체에서 룽으로 번역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양쯔완바오(揚子晩報)는 7일 보도했다.

위챗(微信·중국 메신저) 계정 상하이원롄(上海文聯)이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 네티즌 10명 중 9명이 룽을 선택했다.

서양의 드래곤과 중국의 룽은 전혀 다르다는 게 중국인의 생각이다.

용은 복을 의미하는데, 드래곤은 주로 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용은 날개가 없으며 황금색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드래곤은 큰 날개를 지니고 주로 검은색이다.

용을 영어로 처음 룽으로 표기한 것은 18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의 한 선교사가 논어를 번역하면서 용의 음성 표기를 룽으로 달았다.


현대에 들어서는 전설의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의 로마자 표기 Lee Siu Loong, 중국 최초 중앙처리장치(CPU) 룽신(Loongs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용의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롱’(long)이지만, 쿵푸(kungfu)나 두부(tofu) 등 사례처럼 일부 표기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인하는 사례도 있다.

룽(loong)의 철자 중 ‘oo’가 용의 눈을 닮았다거나, long보다 장음인 점이 기다란 용의 외형을 잘 표현한다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


일부 학자는 약 20년 전 룽이 정확한 번역이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했다.

황지(黃吉) 화둥사범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2006년 용을 드래곤으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2015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는 정협 위원이 용의 영어 번역을 더 명확히 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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