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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코딩 쉽게 알려줘요"… 韓대학생 과외교사된 인도 유튜버

매일경제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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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장원영 씨(26)는 공부하다 막힐 때면 유튜브에 접속한다. 머리를 식히며 쉬기 위함이 아니다. 인도인의 유튜브 강의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경제수학과 경제통계를 공부하다 이해가 안 될 때 시청했다"며 "교수님이 진도 때문에 공식 증명을 생략할 때가 있는데 인도인 유튜버는 계산 과정을 전부 다 알려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도인이 유튜브에 올린 강의를 공부에 활용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말하자면 '유튜브 과외'인 셈이다. 강의를 들으며 해소하지 못한 궁금증을 유튜브에 영어로 검색하면 해당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뜬다. 십중팔구는 인도인 강사가 자신의 수업 내용을 올린 것이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지만 설명이 자세해 이해하기 편하다는 반응이 다수다. 심지어 대학에서 듣는 교수님 강의보다 인도인 유튜버의 강의가 학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8월 졸업한 배정현 씨(28)는 전기·정보공학부 재학 시절 인도인 유튜버의 강의 영상을 수시로 시청했다. 코딩을 보충학습하기 위해서였다. 배씨는 "연구 수준의 프로그래밍은 한국어로 검색하면 결과가 나오지 않아 무조건 영어로 검색해야 한다"며 "영어로 코딩 내용을 검색하면 인도인의 강의 영상이 항상 상위 검색 목록에 뜬다"고 말했다.

학업 분야도 다양하다. 코딩, 물리, 생물, 회계, 통계, 수학, 토목, 전자, 외과 수술 과정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인도인 유튜버 강의 영상으로 학업에 도움을 받았다는 '간증글'이 수두룩하다. "선형대수학과 게임이론을 공부할 때 인도 사람들 덕을 크게 봤다" "알고리즘 자료 구조를 참고하기에는 인도인 강의가 좋더라" 등 사례를 공유하며 강의를 추천하기도 한다. 중앙대 이공계 학과 A교수는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여러 국가의 강의를 듣고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인도인의 유튜브 강의'는 정보기술(IT) 아웃소싱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인도인의 저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IT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웹 개발 등 분야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영어가 가능한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많다.

온라인 학습에 익숙한 인도의 풍토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성용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은 "인도는 국민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교육 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국가"라며 "어릴 때부터 인도 최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BYJU'S' 등을 통해 학습하던 문화가 인도인의 강의 영상 제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인의 강의 영상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강의 영상이 영어로 제작돼 영어가 된다면 누구나 접근 가능하기 때문이다. 덴마크공과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크리스티안 우(25)는 "스칸디나비아 학생들도 공학 공부를 할 때 인도인의 유튜브 강의 영상을 시청한다"며 "인도인 유튜버들은 이미지를 활용해 고급 공학 개념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다른 유튜버들이 다루지 않는 심화 주제도 다룬다"고 말했다.

[지혜진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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