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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사리구 돌아온다…일제 유출 미국 흘러갔다가 ‘환지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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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예술품으로 평가받는 승려의 사리와 사리구(사리를 담는 용기)의 국내 반환이 추진된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보스턴미술관이 소장 중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사리구와 별개로 사리는 대한불교조계종에 기증하기로 미술관 측과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대여 기간과 방법 등 구체적인 반환 내용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사리구에 적혀있는 명문에 따르면 각각 석가모니불 5과, 가섭불 2과, 정광불 5과, 지공선사 5과, 나옹선사 5과의 사리가 담겨있었지만, 지금은 석가모니불 1과, 지공선사 1과, 나옹선사 2과 등 총 4과의 사리만이 현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리구는 고려 말 나옹선사 입적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스턴미술관에서는 경기 양주 회암사를 원소장처로 추정하고 있다. 사리구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미술관이 1939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리는 오는 부처님오신날(5월15일)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되고,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미술관 쪽과 일정 기간 동안 임시 대여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부처님과 선사들의 진신사리는 불교의 성물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이다. 환지본처(원래 자리로 되돌아 감) 의미를 새기며 사리를 최대한 존중해 모실 것”이라고 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반환이 추진되는 사리구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문화유산으로서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와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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