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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수원 야산 파헤친 19세男, 약초 캐듯 꺼낸 '하얀 비닐' 정체

중앙일보 손성배.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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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낮 경기 수원시의 한 야산. A씨(19)가 낙엽이 쌓인 수풀 속에서 하얀 비닐로 싸인 뭉치를 꺼내 가방에 넣었다. 이 모습은 잠복 중이던 수사기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약초를 캐듯 야산을 파헤쳐 코카인 470g 등 마약을 챙기다 덜미를 잡힌 A씨는 프랑스발 마약 밀수 조직의 유통책이었다.
인천공항 국제우편물을 통해 국내에 반입된 택배상자 안 내용물에서 확인된 압축팩 포장 코카인 약 400g. 사진 수원지검

인천공항 국제우편물을 통해 국내에 반입된 택배상자 안 내용물에서 확인된 압축팩 포장 코카인 약 400g. 사진 수원지검



검찰이 해외에 거주하는 마약 밀수 총책의 지시를 받아 코카인을 밀수해 유통한 조직원 등 7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서현욱)는 A씨 등 유통 조직원 4명과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약류를 밀수하다 적발된 B씨(35) 등 밀수 조직원 3명 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5일 구속기소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공항세관의 프랑스산 케타민 98g과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이른바 엑스터시) 밀수 적발이다. 검찰은 세관이 적발한 마약 밀수 사범으로 B씨를 특정해 지난달 10일 검거하고, B씨가 당시 소지하던 필로폰 약 276g과 대마 약 100g도 압수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 압수한 코카인 750g은 소매가 기준 3억7500만원에 달한다. 2만5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코카인은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쾌감을 불러오는 천연 마약이다. 대부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며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마약류로 다른 마약에 비해 고가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 외에도 필로폰 약 370g, 엑스터시 320정, 대마 약 1㎏을 국제우편물 반입 및 배송 경로 집중 추적을 통해 압수했다.


수사 도중 프랑스발 국제우편 마약류 밀수 사건을 추가로 인지한 검찰은 지난달 14일 케타민 398.28g을 밀수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C씨(23)를 안성 공도읍의 한 주택에서 붙잡았다. C씨는 검거 포위망이 좁혀오자 주거지 창문을 통해 나와서 건물 3층 외벽을 타고 도주를 감행했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마약 유통의 꼭짓점에 있는 ‘총책’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총책 D씨는▶국내로 반입된 코카인을 수거하는 수거책 ▶수거책으로부터 대량의 코카인을 전달받아 보관하는 속칭 ‘창고’라고 불리는 중간 관리자 ▶창고가 보관하는 코카인을 전달받아 작게 나눠 은닉하는 이른바 ‘드라퍼’(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게 하고 조직적으로 마약류를 밀수하고 유통한 인물로 지목됐다.

D씨는 중간 관리책인 ‘창고’ E씨(30)에게 건물 소화전이나 야산에 마약을 숨겨 발각되지 않도록 지시하고, 각 조직원이 서로 대면하지 않도록 치밀하게 동선을 짜서 범행을 주도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매수자가 비트코인이나 대포 계좌로 대금을 입금하면, 유통 조직원이 코카인을 은닉한 장소를 전달하는 전형적인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마약류 밀수사범에 대한 직접수사를 통해 마약청정국 지위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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