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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경기 험지 출마론’ 커지는데···측근 “명분 없으면 안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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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당이 열세인 경기 지역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당 지도부가 유 전 의원의 경기 오산 출마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 등 명분이 없으면 출마하지 않는 데에 무게를 실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을 지키겠습니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아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는 응할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해석됐다.

당에선 유 전 의원 출마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에서 “불출마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본인이 가서 이기면 좋고, 진다 해도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곳에 (당이 출마를) 부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유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으니 총선에서 열세인 경기 남부에 나서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 전 의원이 나서면 윤석열 대통령에 실망한 수도권의 중도층을 흡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전날 당 지도부가 경기 오산 출마 요청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오산 현역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오산 자객 유승민 환영, 안민석 vs 유승민의 빅매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 지역 전략공천에 대해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고 그분 뜻을 아직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에게 거듭 비판의 날을 세웠던 유 전 의원 출마를 탐탁치 않아 하는 분위기 속에 유 전 의원이 스스로 험지 출마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 나와 “선거에 힘을 보태지 않으면 헌신하는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불리를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다소 싸늘했던 당원들의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이 (출마할지) 좀 더 분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의 출마 요구가 있으면 수용할 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의 한 당내 측근은 통화에서 “유 전 의원 성정상 윤 대통령의 변화가 있지 않으면 출마 명분이 없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계가 정말 출마를 요청하고 싶으면 지금처럼 언론에 흘려 떠보는 게 아니라 비공개 접촉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4·10 총선에서 책임질 위치에 나서기보다 총선 후 당 대표 출마 등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 전 의원과 바른정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함께 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이 TK(대구·경북)에 대한 애정이 무한하셔서 TK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걸로 들었는데 그게 유효하다면 수도권 출마는 안 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안민석 의원 지역구에 유 전 의원을 투입한다는) 그런 검토를 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을 총선에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저희의 총선 전략은 그렇게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저희는 이기는 공천, 국민들에게 명분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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