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참사특별법 거부권 예상…尹, 국민 이기려들지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심을 거역하며 거부권을 남용하려 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춰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을 이기려들지 말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끝내 이태원참사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의 눈 속에는 칼바람 속에 1만5900배를 하면서 온몸으로 호소하던 유족들의 절규와 눈물은 보이지 않는 건가”라며 “아무 잘못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대낮에 목숨을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도,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식 잃은 부모 가슴에 상처를 두 번 세 번 후벼파더니 이제는 진상 규명마저 거부하겠다고 한다”며 “대체 왜 이러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진상 규명으로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냉전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나흘 만에 또다시 발사한 것에 대해 규탄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격화되는 건 모두에게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원식 국방장관이 개인 의견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 해서 러시아에 공개적인 반발을 불러왔는데, 한 나라 국방 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딨나"라며 "전쟁을 전쟁 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 상황을 보고 나니 갑자기 북풍 총풍 사건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 악용,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든다”며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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