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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까지 개정해놓고 욕설 논란 스트리머를 파트너로...네이버 '치지직'이 빠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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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네이버 '치지직'이 25일 파트너 스트리머 명단을 공개한 뒤 플랫폼 메인 화면에 파트너 스트리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치지직 갈무리

네이버 '치지직'이 25일 파트너 스트리머 명단을 공개한 뒤 플랫폼 메인 화면에 파트너 스트리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치지직 갈무리


적극적으로 스트리머 영입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 '치지직'이 악전고투 중이다. 구설수에 오른 인물을 파트너 스트리머 명단에 포함하면서 이용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얼마 전 개정한 약관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치지직은 지난 25일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를 통해 파트너 스트리머 명단을 공개했다. 총 50명이 포함된 명단에는 버츄얼 스트리머 A가 포함됐다. A는 얼마 전 참여한 게임 광고 방송에서 시청자를 비하해 이용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사건은 지난 23일 넥슨 '던전앤파이터' 공식 방송 콘텐츠 '던진스'에서 발생했다. 던진스는 던파에 진심인 스트리머 모임의 준말이다. 어둑섬과 이면 경계에서 펼쳐지는 유명 스트리머들의 레이스 대결을 소재로 한 프로모션 방송이다.

A는 해당 방송에서 '(당신처럼) 눈만 뜨면 던파를 하는 줄 아느냐'며 '현생(현실 인생)을 살으라'는 내용의 발언을 욕설을 섞어가며 시청자에게 쏟아냈다. 광고 방송임에도 본 행사 진행을 위한 선행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않는 등 사전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응하면서 감정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후폭풍은 거셌다. 행사 주최 측인 네오플 광고 담당자는 "스트리머 섭외를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다"며 즉각 사과했다. A도 본인의 치지직 채널에 9분 분량의 사과 영상을 올리고, 유튜브 채널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유저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치지직이 공개한 파트너 스트리머 명단에 A가 포함됐다. 치지직 공식 라운지를 비롯해 일부 커뮤니티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파트너 명단 공개 불과 일주일 전 치지직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과의 계약을 거부할 수 있는 내용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약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치지직'이 26일 공개한 치지직 스튜디오 이용약관 개정 공지문 중 신설된 제5조 제3항 내용 일부 발췌. /사진=네이버 치지직 라운지

네이버 '치지직'이 26일 공개한 치지직 스튜디오 이용약관 개정 공지문 중 신설된 제5조 제3항 내용 일부 발췌. /사진=네이버 치지직 라운지


치지직은 지난 18일 "'네이버'는 신고, 언론보도, 기타 해당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 등을 통해 '제공자'에게 다음 각 호의 사유가 있거나 그러한 사유가 있을 것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경우 '제공자'의 이용계약 체결 신청에 대하여 승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치지직 스튜디오 이용약관 제5조 제3항에 신설했다.

계약 거부 사유에는 중대 범죄 자해·폭력 모욕·협박·명예훼손 성적 수치심 유발 허위 신고·허위 정보 전파 지속 차별 조장·강화 및 혐오표현 등이 포함됐다. 치지직은 26일 한 차례 더 이용약관 개정 공지문을 올렸지만 관련 내용은 크게 변경되지 않았다. 약관의 적용일자는 2월 27일부터다.


이번 결정은 치지직이 내린 불가피한 선택으로 읽힌다.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악어, 우정잉, 뽀구미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잇달아 '아프리카TV' 이적을 결정한 가운데 버추얼 프로덕션 연합체 소속 버튜버 40여명도 '아프리카행'을 결정하며 추가 유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경쟁사로 꼽히는 '아프리카TV' 상승세도 심상찮다. 지난해 12월 5일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중단 소식이 블로그에 공개된 뒤 아프리카TV 주가는 하루 만에 30% 상승, 8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11만원 대까지 올라온 상황. 아프리카TV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베타 버전을 2분기에 출시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은 파트너 스트리머 공개 외에도 다양한 작업으로 정식 출시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해 해외에서 장비를 수급하는 한편 e스포츠와 연계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 파트너 스트리머 영입도 이어간다. 또 이용자 피드백을 수용해 각종 기능을 정비하고 이용약관을 포함한 세부 규칙을 추가해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월 27일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철수 시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지각변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치 국내 이용자 규모는 2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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