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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과일물가 비상… 정부 “사과·배 등 공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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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에 물가상승 우려도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와 배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15% 이상 치솟은 상태다. 정부는 일주일간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유통업계의 할인판매를 독려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26일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9차 물가차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 선물용 배, 사과 등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 선물용 배, 사과 등 모습. 뉴시스


회의에서는 설 명절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성수품 물가 관리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설 전 3주간 16개 주요 성수품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3.2%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무(-21.0%)·계란(-11.4%) 등의 가격이 크게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16.2%와 16.8%씩 치솟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과와 배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날부터 일주일간 4만4000t(일평균 7400t)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농협 과일선물세트 10만개도 시중보다 15~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날 기재부는 수입과일 관세 인하·자율관세할당(TRQ) 물량이 당초 일정보다 2~3주 앞당겨 지난 19일부터 통관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들어온 물량은 약 6200t이다. 이달 말부터는 유통업계도 수입 가격 하락을 반영한 수입과일 할인기획전을 개최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전날부터 3월 1일까지, 이마트는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각각 할인전을 연다.

한편,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2.27달러 오른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11월29일 77.86달러를 기록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가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는 데다 한파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다. 1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가 멈췄지만, 1월 평균 가격은 ℓ당 1568원으로 전월(ℓ당 1600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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