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57.8%를 기록했던 MBC 드라마 '대장금'이 오는 15일로 방영 10주년을 맞는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조선의 어의(御醫) 자리에 오른 여인을 다룬 이 드라마는 세계 90여개국 시청자를 열광시키며 '한류 콘텐츠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장금' 10년을 맞아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42)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대장금은 나에겐 영광이었다"며 "드라마의 모든 요소가 완벽했고, '꿈과 희망'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사랑받은 것 같다"고 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날씨가 춥고 잠이 모자란데 대사까지 외워야 할 때 힘들었다.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었던 것은 좋았다. 촬영장마다 지역 주민이 반겨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좋은 대사들도 기억에 남는다. 고(故) 여운계 선생님의 '세월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둬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날씨가 춥고 잠이 모자란데 대사까지 외워야 할 때 힘들었다.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었던 것은 좋았다. 촬영장마다 지역 주민이 반겨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좋은 대사들도 기억에 남는다. 고(故) 여운계 선생님의 '세월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둬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음식 요리할 때 대역(代役)을 쓴 아쉬움은 없나.
"촬영 전 궁중요리연구원 한복려 이사장님에게서 배워 수료장도 받았다. 초반에는 요리 연기를 내가 직접 했지만 손을 베어 응급실에 실려간 뒤 대역으로 바뀌었다. 그 이후에 손 모양이 달라지니 네티즌이 '장금이 손이 왜 두껍냐' 해서 화제가 됐다. 그래도 그때 배운 것을 응용해 '신선로' 같은 궁중요리를 요즘도 집에서 식탁에 낸다. 칼질은 제대로 배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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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4층 서가에 선 이영애.“ 공기 좋은 마을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요즘이 어쩌면‘대장금 시즌2’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서 내년 초 방영 예정인 TV 다큐멘터리 일부 장면을 찍었다. /이진한 기자 |
―올해 한국을 방문한 아웅산 수지 여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대장금'을 아주 재미있게 봤고 드라마가 '희망'이란 메시지를 준다고 하시더라. 외국에 나가보면 해외 인기가 실감 났다. 요즘도 아이 아빠랑 이태원으로 산책 나가면 외국 관광객들이 먼저 알아봐 준다. 기념 촬영에도 흔쾌히 응한다. 결혼해 아이 낳고 여유가 생기니 '한창때 해외 팬들에게 더 잘해줄 걸'하는 후회가 든다."
―비슷비슷한 패턴의 드라마들이 쏟아지거나 제작 단가가 오르는 등 대장금의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장금 때문에 제작 단가가 폭등한 건 아닌 것 같다. 비슷한 스케일의 드라마보다 훨씬 낮았던 걸로 안다. 한류 열풍을 과대평가하여 일부 배우에게 출연료가 높게 제시되고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대하게 기획·제작되는 분위기가 문제였던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괄목할 만하게 성장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단 (패턴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생각은 든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년)가 가장 최근작이다. 공백이 긴 편인데.
"20~30대에 개인 생활이 거의 없었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늦게(2009년) 결혼하게 됐다.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는 사이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30개월 된 남매 쌍둥이 재롱에 빠지다 보니 다른 일에 눈을 돌릴 수가 없더라."
―1년 전 경기 양평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양평에서 평범한 엄마로 살고 있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상추를 키우고 아이들에게 제철 음식도 해 먹이고 있다. 아이들이 더 크면 교육 환경을 고민하겠지만 당분간은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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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경기도 DMZ 홍보대사도 맡았다.
"엄마가 되고 나니 가장 간절해진 것이 평화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평화스러운 나라에서 전쟁 없이 건강하게 산다면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 책임감으로 흔쾌히 맡았다."
―공백기에 각종 괴소문이 많았다. 김정일 관련 루머가 돌았고, 최근에는 암 투병설까지 불거졌다.
"최근엔 모 여배우의 시어머니라는 어이없는 말까지 나왔다. 팬들의 관심 표현이 루머로 바뀌어 표출될 때가 있는 것 같다. 모든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예전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참기도 했는데, 그렇게 놔둘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내년 1월에 방영될 TV 음식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본격적인 컴백 계획은.
"좋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언제든 카메라 앞에 설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양평 전원의 일상을 독립영화처럼 찍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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