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천하의 애플도 자율주행 포기 수순... "애플카, 2028년으로 출시 더 연기"

한국일보
원문보기
블룸버그 "애플, 출시 2년 더 미루고
자율주행 수준은 4단계→2단계로"
애플이 개발 중인 '애플카' 예상 이미지. 유튜브 슈퍼카블론디 영상 캡처

애플이 개발 중인 '애플카' 예상 이미지. 유튜브 슈퍼카블론디 영상 캡처


애플이 개발 중인 전기차, 이른바 '애플카'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2년 더 늦어진 2028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율주행 단계도 테슬라의 주행보조시스템(오토 파일럿) 수준으로 확 내리기로 했다. 세계 최고 테크기업 중 하나인 애플마저 자율주행 실현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탄'이라 부르는 애플카 개발 계획을 최근 대폭 수정했다. 자율주행 수준을 2단계와 3단계 사이쯤으로 낮추고, 출시 일정을 기존 2026년에서 2028년으로 미루는 것이 골자다. 새 전략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케빈 린치 프로젝트 책임자와 애플 이사회 등의 열띤 토론 끝에 결정됐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애플카 개발 과정에 있어 중추적 순간"이라며 "최고경영진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심각하게 재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개발 착수 10년... 출시 일정만 두 차례 연기


애플이 애플카 개발에 착수한 건 10년 전인 2014년이다. 처음 계획은 운전대와 페달 자체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구현이었다. 업계에선 자율주행의 수준을 운전자가 주행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0단계(전통적 운전방식)부터 5단계(완전 자율주행)까지 총 6개 단계로 나누는데, 애플카는 최고 수준인 5단계를 목표로 잡고 있었다. 5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필요 없고 △탑승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가 알아서 움직이며 △어떤 조건에서도 차량 시스템이 운전을 담당한다. 그래서 가속·감속·조향 장치가 아예 불필요하다.

애플은 그러나 2022년 완전 자율주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궤도를 수정했다. 운전대와 페달이 달리고, 고속도로에서만 제한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애플카를 개발하는 쪽으로 목표를 낮춰 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출시 일정도 당초 2025년에서 1년 연기했다.

'애플카=테슬라 모방품' 비판 불가피


이번 전략 수정은 기존 계획에서 또다시 후퇴한 것이다. 애플이 애플카의 새 목표로 잡은 자율주행 2단계는 현재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같은 수준이다. 출시까지 4년이나 남은 것을 감안하면 목표대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의미 있는 발전이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내부에선 테슬라 모방 제품일 뿐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상당히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제품은 아니다"라면서도 "애플은 세련된 디자인, 안전 시스템, 애플 특유의 사용자 환경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은경 이진호 체납
    신은경 이진호 체납
  2. 2대통령 통일교 겨냥
    대통령 통일교 겨냥
  3. 3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4. 4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5. 5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