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반려로봇을 중장년층 고독사 예방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경남도 제공 |
경상남도가 중장년층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 반려로봇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23일 “도내 40~64살 중장년 1인가구 가운데 사회적 고립도가 높고, 건강 상태가 나빠서 고독사할 우려가 있는 210명을 다음달 말까지 발굴해, 이들에게 올해 상반기 반려로봇을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가 보급하려는 반려로봇은 대화형 인공지능 기능을 갖춰서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노래를 영상과 함께 들려주고, 이웃이나 친지 등 주변 사람과 영상통화도 연결해준다.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도록 알람과 함께 알려준다. 긴급구조 지원 기능도 탑재돼 있다. 반려로봇이 인터넷으로 관제센터와 연결돼 사용자에게서 이상한 점이 감지되거나 사용자가 도움을 청하면 관제센터로 응급호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경상남도는 2019년 11월 광역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홀로 사는 노인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도 좋지 않은 노인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8400여대가 보급돼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시작 이후 지금까지 377명의 목숨을 건졌다. 경상남도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능과 영상 기능을 함께 갖춘 반려로봇을 중장년층에게 보급하며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정재숙 경상남도 복지정책과 담당자는 “반려로봇을 이용해 고독사 위험군을 보호하며, 사용자 분석을 통해 상담·치료 등 서비스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서 비대면 돌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실태조사(2017~2021년) 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으로 나타났다. 고독사한 사람의 나이는 50대 29.6%, 60대 29.0% 등 50~60대 중년층이 전체의 58.6%를 차지한다. 성별은 남성이 83.4%다.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에 특히 취약하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는 “건강 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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