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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리막길에 실적 전망치 -80% 기업까지…정유화학주 바닥 모를 추락

아주경제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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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4분기 실적 '어닝쇼크'
코스피 지수 대비 두배 가까이 하락
북미 한파·전쟁 등 변수 통제 안돼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정유·화학업종 주가가 고꾸라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러시아, 중동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전쟁에너지 가격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정유업종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에너지화학은 -12.28% 수익률을 기록하며 KRX 섹터 가운데 KRX 300소재 다음으로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가 6.87%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대비 2배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에너지화학 섹터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 석유화학 회사 등 종목들로 편성된다. KRX 에너지화학이 12.28% 빠지는 동안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주가 수익률은 각각 -18.03%, -18.97%, -3.06%, -18.54%, -14.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한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원재료는 저렴해졌지만 정제마진이 악화되며 관련주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90달러에서 지난 18일 기준 77.99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새해에도 국제 유가가 꾸준히 하락하며 주요 정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각각 79%, 44% 하회할 전망"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후 실적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현상)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이후 미국은 에너지 자립을 이루며 중동(이란·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와 멀어졌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생한 에너지 가격 불안정성을 해소하고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시 중동,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회복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영국·미국의 후티반군 공습, 베네수엘라-가이아나 영유권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은 미국이 에너지 가격을 통제하기 힘든 환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유 시장에는 날씨부터 지정학 갈등까지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한파로 지난 주말부터 미국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한파 경보·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주요 원유 생산 지역 중 하나인 노스다코타주에서는 시추 설비 중 약 40%가 폐쇄되면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관련주에 대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윤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 리스크 때문에 1분기 투자전략도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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