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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57조원 대형스크린 시장 격돌

매일경제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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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TV·영화를 포함한 영상물 창작에 쓰이는 모듈형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더 월 포 버추얼 프로덕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TV·영화를 포함한 영상물 창작에 쓰이는 모듈형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더 월 포 버추얼 프로덕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이니지 시장을 놓고 첨예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니지는 공공장소와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로 대형 빌딩 스크린, 옥외 전광판, 키오스크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입체 착시 효과를 활용한 애너모픽(Anamorphic)이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감 콘텐츠 등과 융합돼 광고 효과가 높아지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20년 204억40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에 머물렀지만, 2030년에는 425억4000만달러(약 5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찌감치 사이니지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사이니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성장하는 시장의 열매를 양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이니지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집중됐던 사업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가전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사이니지 기업 간 거래(B2B)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에 점유율 31.1%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사이니지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이니지가 광고 디스플레이로만 인식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교육·스포츠·예술 등에서 활용되는 플랫폼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사이니지 전자칠판으로 학습 편의성을 높이고, 경기 실황도 큰 화면으로 뚜렷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서버 기반의 운영 소프트웨어 매직인포를 고도화해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차세대 사이니지 운영 플랫폼 '삼성 VXT'를 구현했다. 삼성 VXT는 초연결이라는 기조에 맞춰 '스마트' 사이니지에 방점을 찍었다.

LG전자는 2022년에 점유율 11.9%를 차지하며 글로벌 2위 자리를 지켰다. 2위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와 점유율을 좁혀 나가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최근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B2B 강화를 선언하며 사이니지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기술력도 사이니지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사이니지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로 설치 공간 제한을 없앴다"며 "고객의 시선 집중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5인치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활용해 자동문도 만들었다. 평소에는 광고·홍보 영상을 송출하다가 고객이 문 앞으로 다가가면 '스르르' 열린다. LG전자는 자체 콘텐츠·플랫폼 서비스인 웹OS를 사이니지에 접목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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