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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애들 수업시간에 자요" 고교생 4명 중 1명의 답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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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같은 반 친구가 잔다고 느낀다는 교육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1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340명 중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에 동의한 학생 비율이 27.3%(1183명)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고등학교 교실 수업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 실태를 분석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학교 유형별로 응답률을 살펴보면 차이가 두드러졌다.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28.6%가 동의한 것에 비해 자율고는 17.9%, 외국어고는 13.1%, 과학고는 14.3%만 그렇다고 답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주요 과목 가운데 수학(29.6%)과 영어(28.9%) 시간에 반 친구들이 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과학(23.3%)은 가장 적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이번 학기 진행하는 수업의 분위기'를 물었더니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라는 문항에 15.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역시 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일반고 교사의 경우 15.9%가 학생들이 잔다고 답한 반면 특목고 교사는 9.5%, 자율고 교사는 4.7%만 이같이 답했다. 교사들이 인식하고 있는 학생 참여형을 수업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학생의 낮은 학습 참여 의지'가 73.2%로 가장 높았다.

교육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수업 가운데 에듀테크 활용의 경우 학생들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학생들 응답을 분석해보면 에듀테크 활용이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공부에 대한 의지 등의 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지만, 교과 성적이 중간 정도인 학생들에게는 수행평가 준비, 수업 중 토론 등 '행동적 참여' 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가입·유료 결제 등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을 지적한 교사들이 많았다.

연구진은 " 최근 고등학교 교실수업의 위기론과 더불어 디지털 대전한이라는 시대사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전제한 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동료 학생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 공동체 차원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교실에서 잠자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대학입시체제, 상대평가식 내신 등으로 인해 급격히 (변화가) 추진될 가능성은 미약하지만 장기적 논의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교실수업 혁신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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