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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내뿜는 화장실 손 건조기…위생 엉망

SBS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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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3곳에서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앵커>

연휴 때 고향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나 버스터미널 같은 데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세수하거나 손을 씻으실 텐데, 건조기는 깨끗한지 찜찜하시죠?

한세현 기자가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사람들, 여지없이 손 건조기를 이용해 물기를 말립니다.

[김순식/경북 김천시 : 느낌에 손이 좀 위생적인 거. 손이 좀 보송보송하게 되니까.]


하지만 취재팀이 지켜본 결과 청소 직원들은 세면대 위까지는 청소해도 손 건조기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화장실 청소직원 : 솔직히 (손 건조기를) 분해해서 청소하진 못하고 겉에는 다 닦아요. 위험할 건 없고요, 화장실 먼지는 나오는데 아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서울의 한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


손 건조기 송풍구 주변에 시커먼 먼지가 눌어붙어 있습니다.

면봉으로 송풍구 안을 문지르자 새까만 때가 면봉에 묻어나옵니다.

기차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도 손 건조기 송풍구에 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귀성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KTX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손 건조기도 위생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전국 대중교통 시설 10곳을 무작위로 골라 손 건조기의 위생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송풍구를 측정해보니, 2천에서 4천500 RLU까지 나옵니다.

공중화장실 변기 오염도는 평균 1천500 RLU, 취재팀이 확인한 10곳 모두 변기보다 더 더러웠습니다.

이번에는 10곳의 손 건조기 송풍구에 병원성 세균은 없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일주일의 배양기간을 거쳐 미생물 검사를 한 결과, 10곳 가운데 3곳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습니다.

[박장환 교수/한양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 폐렴, 심내막염 등 중증질환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균입니다. 손을 얼굴을 만진다든가 입 주변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염 질환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손 건조기는 화장실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내뿜는 구조로 돼 있어서,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송풍구에 오염물질이 남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화장실에서 손 건조기 청소는 위생점검 항목에 포함하지도 않습니다.

시민에게 취재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임은혁/충북 제천시 : 어머, 심각하네요. 무서워요. 사용하지 않을 거 같아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오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손 건조기.

깨끗하게 비누로 손을 씻고는 자칫 세균이 뿜어 나오는 곳에 손을 대는 꼴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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