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0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亞 일부지역 성폭행 만연…男 24% 강제 성관계 경험"

연합뉴스 김효정
원문보기
아태 6개국 남성 1만여명 조사
(파리 AFP=연합뉴스) 파푸아뉴기니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남성 약 4분의 1이 여성을 강압해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 등 성폭행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소(MRC)의 레이철 젠킨스 교수 연구팀은 10일 발간된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실린 논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방글라데시·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스리랑카·파푸아뉴기니 등 아태 지역 6개국의 총 9개 지역에서 남성 1만여 명과 심층 인터뷰를 하고 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1%는 자신의 파트너가 아닌 여성을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

아내와 여자친구 등 파트너까지 피해 대상에 포함하면 이런 가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24%로 늘어났다.

두 명 이상에게 성관계를 강제한 적이 있는 응답자도 약 45%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성폭행 실태가 가장 심각한 곳은 파푸아뉴기니의 부건빌 섬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성폭행 경험이 있는 남성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도 성관계를 한 이유에 대해 '성적 욕구를 채울 권리가 있다'(sexual entitlement)는 식의 태도를 보인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고 연구진들은 분석했다. '재미'(entertainment)를 위해서라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어릴 때 성적으로 학대받은 경험이 있거나 파트너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거나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 남성 등이 성폭행을 저지르는 경향이 더 크다.


연구진들은 남성들에게 성(性) 평등 의식을 고취하고 자녀교육 방식을 개선하는 것 등을 성폭행 예방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9개 지역만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 결과가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데이터는 유엔이 진행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남성과 폭력에 관한 다국가 횡단연구'의 일환으로 수집됐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윤석화 별세
    윤석화 별세
  2. 2안세영 야마구치 4강
    안세영 야마구치 4강
  3. 3전현무 링거 해명
    전현무 링거 해명
  4. 4대전 충남 행정통합
    대전 충남 행정통합
  5. 5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