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 포폴로 광장에서 2023년 7월18일 한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 |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유럽의 중기 기후 변화 상황을 관측하고 있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9일(현지시각)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로 1850∼1900년대 산업화 이전보다 1.48℃나 더 높았다면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듯했던 한 해였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도록 노력하자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계선에 매우 가까워진 셈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에 비해서는 0.60℃,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었던 2016년보다도 0.17℃가 더 높아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일 기온은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기간보다 모두 1℃ 이상씩 높았다. 지난해 365일 가운데 절반 정도는 1.5℃ 더 높았고, 11월에는 2℃ 더 높았던 날이 이틀이나 됐다. 지난 12월은 역사상 가장 따듯한 12월이었다. 1991∼2020년 평균에 비해서는 0.85℃, 산업화 이전에 비해서는 1.78℃ 따듯했다.
2023년 7월 중국 베이징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길가에 높인 선풍기 앞에서 바람을 쐬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런 변화가 나타난 이유는 기후변화다. 연구소는 이 때문에 폭염과 가뭄, 산불이 심각해졌고 그 결과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며 아프리카의 뿔 지역과 중동에서는 극심한 가뭄,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서는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메리카의 겨울 날씨는 기록적으로 따듯했다.
연구소는 올해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닥쳐올 재앙적인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지표라며 우려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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