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구) 자욱이 형처럼 골든 글러브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돼야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윤정빈에게 2023시즌은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아쉬움이 공존한 시즌이었다. 데뷔 5년 만에 1군 첫 안타와 함께 팀에 꼭 필요한 순간 데뷔 첫 홈런을 올리는 등, 사자 구단의 새로운 주포로 주목받고 있다.
윤정빈은 7일 저녁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는 꼭 주전 외야수 자리를 차지함과 동시에 심성의 홈런 타자로 불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간절한 각오 한마디를 전했다.
윤정빈은 지난해 5월 2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 9회 삼성이 5-7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와 두산 홍건희의 4구 포심 패스트볼을 타격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는 윤정빈의 프로 데뷔 첫 안타, 범위를 넓혀 지난 2018년 데뷔 이후 5년 만에 나온 귀중한 안타였다.
당시 윤정빈의 첫 안타를 두고 경기 중계를 맡은 정민철 해설 위원은 "이승엽의 선수 시절을 보는 것 같다. 현역 시절 상대할 때 이승엽 감독이 커트를 많이 했다"라며 "그만큼 꾸준히 승부를 이어갔다. 윤정빈 역시 첫 안타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승엽과 같은 끈질김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엽이 보인다. 이승엽같이 좋은 타자가 될 선수로 보인다"라고 윤정빈을 칭찬했다.
첫 안타 신고 후 윤정빈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6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삼성이 1-2로 뒤진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 대신 타석에 들어선 윤정빈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윤정빈의 이 한 방으로 삼성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8회 4득점, 9회 1점을 보태며 7-2 승리했다. 윤정빈의 데뷔 첫 홈런이 삼성의 승리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다만 이후 악재가 찾아왔다. 같은 달 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갑작스레 발등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발등 힘줄 부분의 염증 소견을 박고 1군 말소됐다. 기다리던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던 윤정빈이기에, 부상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윤정빈은 "2023시즌은 첫 안타와 첫 홈런을 올린 시즌이었기에 큰 의미가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는다. 컨디션 좋을 때 부상을 당한 것이 지금도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본인에게 줄 수 있는 점수로는 "20점"이라고 덧붙였다.
윤정빈에게 지난 시즌 부상은 여전히 큰 여운을 남겼다.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 개인 운동을 하면서 기술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닌, 부상 방지 프로그램 소화를 병행하고 있다.
윤정빈은 "타격 연습 등 기술적인 훈련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다만 비시즌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안 다치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잔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근육 가동성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느낀 아쉬움을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 올해는 정말 잘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선 안 다치는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첫 번째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아쉬운 점은 장타자의 부재다. 지난 시즌 팀 성적을 살펴보면, 팀 장타율 7위(0.368), 팀 홈런 8위(88개), OPS 7위(0.702)에 그쳤다. 올 시즌 삼성이 재기에 성공하려면 '장타 부재' 해결은 필수인 상황이다.
윤정빈 역시 삼성의 장타 생산을 할 수 있는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부분을 본인 역시 잘 알고 있다. "팀이 나를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유가 바로 힘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내 장점을 최대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카일 슈와버는 지난 시즌 타율 0.197 낮은 타율에서 무려 홈런 47개, 104타점 장타율 0.474의 어마어마한 괴력을 과시했다. 윤정빈은 짧은 안타를 만들어 내는 선수가 아닌, 슈와버처럼 언제나 시원시원한 장타를 터뜨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이어 윤정빈은 구체적인 시즌 목표로 "100경기 이상 출전, 20홈런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구) 자욱이 형처럼 골든글러브를 수상받을 수 있고, 후보에 이름이 거론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삼성 구단은 예년과 똑같이 올 시즌에도 오키니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윤정빈은 오는 26일 구자욱, 김재성과 함께 선수단보다 빨리 오키나와에 입성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인스타그램 @stellar.31,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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