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이 고우석의 입단 합성 사진을 공개했다. /샌디에이고 공식 SNS |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고우석(26)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3일(현지시간) "우완 구원투수 고우석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A.J. 프렐러 단장이 직접 밝혔다"며 고우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홈페이지에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고우석이 2023년 44경기에서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 등을 거뒀다"며 "특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9, 우타자 0.286을 기록했다"며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등은 양측이 2년 450만 달러(59억원)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 경우 고우석의 원 소속팀인 LG 트윈스는 이적료 총액 20%에 해당하는 약 90만 달러(11억8000만원)를 받게 된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채우면 고우석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고 수령액도 최대 940만 달러(123억원)까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은 고우석이 2024년 연봉 175만 달러(23억원), 2025년 225만 달러(29억원) 외 2026시즌 옵션이 발동되면 300만 달러(39억원)짜리 계약이 1년 더 연장되고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바이아웃 50만 달러(6억5000만원)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세부 옵션 내용은 출전 경기 수, 성적에 따라 각종 보너스 형태로 3년 동안 총 240만 달러가 걸려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또 2025시즌 자신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떨어지지 않는 '거부권'을 계약 내용에 포함했다. 매년 한국에 오가는 왕복 항공권 2장씩도 주어진다.
LG가 받는 이적료도 고우석의 성적에 따라 달라지는데 선수가 계약 옵션을 달성해 보너스를 받게 되면 원 소속구단은 급여 또는 보너스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 이적료로 받을 수 있다.
보장 금액 기준으로 전체 계약규모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이지만 고우석에게 샌디에이고는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올겨울 긴축재정에 들어간 샌디에이고는 특급 좌완 마무리투수 자시 헤이더를 자유계약선수(FA)로 잃었다. 루이스 가르시아, 닉 마르티네스, 팀 힐 등이 대거 빠지며 불펜이 약해진 가운데 고우석이 중책을 맡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MLB닷컴은 고우석이 5년 28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 먼저 입단한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 우완 강속구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스 등과 새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29)이 버티고 있어 한솥밥을 먹으면서 적응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김하성과 고우석은 내년 3월 메이저리그 최초로 한국 서울 고척돔 개막전에 참가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30) 등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남은 기간 김하성이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고우석과 김하성은 3월 20~21일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을 함께 한다.
국내 팬들에게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간 이정후(26)와 더불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가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특히 이정후와 고우석은 친구이자 '매제·처남' 지간이다. 둘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워낙 많이 대결을 해봤고 그 인연이 미국으로 이어지게 됐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속한 NL 서부지구는 2024시즌 각각 13번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017년 LG에서 데뷔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LG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