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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학급 69% 이과… “의대열풍탓”

동아일보 최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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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31% 그쳐 ‘문과 붕괴’ 심각

“통합수능 이과생 고득점에 유리”

강남 등 80% 넘는 곳도 다수
“2020년경까지 절반씩이던 문·이과 학급 수가 ‘의대 열풍’ 이후 문과 2, 이과 8 수준이 됐습니다.”

지방의 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관계자는 1일 “고교에서 문·이과 균형은 이미 무너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종로학원은 학급 편성 정보를 공개한 전국 자사고 25곳을 분석한 결과 전체 248개 학급 중 171개(69%)가 이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과 학급은 77개(31%)에 그쳤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인천포스코고는 전체 학급 8개 중 7개가 이과반으로 이과반 비율이 87.5%에 달했다.

이과 강세는 특히 서울의 ‘강남 3구’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송파구 보인고는 이과 학급 비율이 83.3%로 서울권 광역단위 자사고 15곳 중 가장 높았다. 서초구 세화고(81.8%), 강남구 중동고(75%) 등도 높은 편이었다.

강북의 한 자사고 교장은 “사교육 열풍이 심한 강남권일수록 이과 수요가 많다”며 “202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면서 이과생이 고득점에 유리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이과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을 없앨 계획이다. 문·이과 모두 같은 과목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지금의 선택과목 체제에선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분과 적분’, ‘기하’ 등이 문과생들의 ‘확률과 통계’보다 고득점에 유리하다.


하지만 한 자사고 교장은 “이과 쏠림을 수능 때문만이라고 보는 건 잘못”이라며 “대학 졸업 후 사회에서 받는 대우, 취업과 연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 만큼 입시제도만 바꾼다고 문과 붕괴 현상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자사고 관계자도 “문과 붕괴는 의대 열풍과 문과 취업난, 이과에 유리한 입시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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