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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지만, 논문 빼어나” 송미령 후보 추천서, 남편이 썼다

한겨레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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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농림부 장관 후보자…농촌경제연 채용 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남편이 쓴 추천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윤미향 의원실(무소속)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채용될 때 낸 추천서는 송 후보자 남편의 소속 국립대학, 직위와 함께 “추천인은 본인의 처임을 밝히며 학문적 공헌만을 평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남편은 추천서를 통해 “학위 논문을 읽고 난 전체적인 평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어느 관련 논문보다도 빼어나다”며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접했던 어느 논문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쪽은 “추천서는 심사 요건이 아니고 평판 참고용으로 받은 걸로 안다”고 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배우자 추천을 제한하지 않았고, 배우자임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에 채용되기 위해 이른바 '남편 찬스'를 동원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1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부부 공동 자기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00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게재한 국문 논문과 2001년 한국지역개발학회지에 실린 영문 논문이 한글에서 영어로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동일한 구성, 동일한 자료를 근거로 동일한 결론을 냈다. 특히 두 논문 모두 공동저자로 돼 있는데, 국문은 송 후보자가 공저자이고 남편이 책임 저자인 반면 영문은 송 후보자가 책임저자이고 공저자가 남편으로 돼 있다. 이를 두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이것은 학계 윤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맞습니다.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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