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새로운 길’ 한동훈...뛰어넘어야 할 ‘노태우’ ‘박근혜’

이투데이
원문보기
韓 “오늘은 얘기 안 할 것”
與원로, ‘한동훈 추대’ 의견 모아
‘정권 2인자’ 꼬리표 뗄지 의견 분분
총선 정국 바꿀 지도자인지 의문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정치인으로서 한 장관이 보여줄 파괴력에 관심이 쏠린다.

한 장관은 20일 침묵을 유지했다. 그는 국회에 출석하며 “어제 말씀드렸다”,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느냐”, “오늘은 얘기를 안 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했다. 전날(19일) 취재진을 향해 “더 질문하라”고 호기롭게 말한 모습과는 대비됐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전날(19일) 당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경우 수락하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모습으로 기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전날(19일)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하면 길이 된다”며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려서 그런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내 분위기도 ‘추대’ 형식으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원로들은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장수를 아껴 쓰려고 하다가 총선에서 패배하면 안 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한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건은 한 장관이 ‘검찰 출신의 정권 2인자’라는 꼬리표가 있는 만큼 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다. 여권 안팎에서는 한 장관을 과거 보수정당에서 정권 이양에 성공한 ‘전두환-노태우’, ‘이명박-박근혜’ 모델과 비교하고 있다.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정당의 수장으로 있을 당시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울 수 있을지를 두고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19일 CBS 라디오에서 “국민적 여론을 한 장관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국민이 어떤 부분들에 목말라 하는지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대해 가감 없이 쓴소리를 전달할 뿐 아니라 쓴소리로 그치지 않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럴 생각이었으면 한동훈 장관을 왜 억지로 비대위원장으로 만드려 하냐”라면서 “한 장관이 와야 보수의 한 줄기 동아줄이 내려온다고 생각해서 데려오는 건데,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한 장관이 총선 정국 기류를 바꿀 차기 지도자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한 장관은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차기 대선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6%를 기록했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였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은) 히딩크에 비유되기도 하고, 긁지 않은 복권에 비유되기도 한다. 알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12년 2월 첫째 주 31.2%(리얼미터)를 기록, 이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40%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같은 해 4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차기 지도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중반대를 기록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2. 2이민지 3점슛
    이민지 3점슛
  3. 3제주항공 참사 진상규명
    제주항공 참사 진상규명
  4. 4통일교 로비 의혹
    통일교 로비 의혹
  5. 5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베논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베논

이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