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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전 가족사진 보여주자… 침팬지가 한 예상 밖 행동

조선일보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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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카페] 美 존스홉킨스대 연구진 결론
밝혀진 동물의 기억력 중 최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18일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26년 전 헤어진 가족과 친구들까지 기억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동물의 기억력 중 최장으로 꼽힌다. 사진은 침팬지 가족. /존스홉킨스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18일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26년 전 헤어진 가족과 친구들까지 기억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동물의 기억력 중 최장으로 꼽힌다. 사진은 침팬지 가족. /존스홉킨스대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26년 전 헤어진 가족과 친구들까지 기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밝혀진 동물의 기억력 중 최장일 뿐 아니라 인간과 유인원의 장기 기억 시스템이 600만~900만년 전 살았던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발견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 벨기에 플랑캔달 동물원, 일본 구마모토 보호구역 등 3곳의 유인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개체에게 같은 무리에 속해 있다가 헤어진 유인원의 사진과 모르는 유인원의 사진을 동시에 제시한 뒤 특수 제작한 시선 추적 장비를 이용해 어떤 사진에 얼마나 오랫동안 시선이 머무르는지 분석했다. 실험에는 26마리의 침팬지와 보노보(피그미침팬지)가 참여했다. 사진은 실험에 참가하는 유인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헤어질 무렵 촬영된 것으로 준비했는데 최소 9개월에서 최대 26년 전 사진이었다.

실험 결과 유인원들은 떨어져 있던 기간과 상관없이 친구나 가족의 사진을 훨씬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보노보 루이즈에게 총 8번에 걸쳐 26년간 만나지 못한 여동생 로레나와 조카 에린을 낯선 보노보의 사진과 함께 제시했는데, 루이즈는 모든 실험에서 가족 사진만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유인원의 기억력이 26년 이상 이어질 수 있고, 48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인간의 장기 기억력에 비견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도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사회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여겨져 왔다”고 했다. 다만 “유인원이 인간처럼 헤어진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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