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듯한 분위기다. 당내 최대 파벌 아베파(아베 신조 전 총리파)에 이어 현직 총리 계파를 포함한 주요 파벌 대부분이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기시다 총리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NHK방송은 “기시다파가 (정치자금 모금행사인 ‘파티’를 통해) 실제 모은 수입보다 적은 금액이 정치자금 수지(收支)보고서에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맡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이를 파악해 상세한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12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 7일 “보다 중립적 입장에서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012년 이후 회장으로 있던 기시다파를 탈퇴했다.
NHK방송은 “기시다파가 (정치자금 모금행사인 ‘파티’를 통해) 실제 모은 수입보다 적은 금액이 정치자금 수지(收支)보고서에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맡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이를 파악해 상세한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12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교도연합뉴스 |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 7일 “보다 중립적 입장에서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012년 이후 회장으로 있던 기시다파를 탈퇴했다.
NHK는 “다만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수입의 규모는 (같은 문제가 발견된) 아베파나 니카이파에 비해 적다”며 “검찰은 파벌 담당자를 조사해 자금 흐름, 수지보고서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신중하게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시다파 사무국은 “정확히 사실관계를 파악해 적절히 대응해 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 방법도 드러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아베파 소속 99명 의원 대부분이 정치자금 파티 할당분을 초과한 금액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조성된 비자금 총액은 5년간 5억엔(약 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베파만의 행태가 아니었다. 산케이신문은 정치자금 자체 분석결과를 토대로 주요 파벌이 소속 의원 20∼70%에 파티 수익 일부를 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교도연합뉴스 |
비자금 조성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아베파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르면 임시국회 종료 이튿날인 14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관방장관은 총리 뒤 내각 2인자로 불린다.
아베파에 기대 총리가 된 소수파 출신 기시다 총리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다. 지지율 하락에 고전 중인 기시다 총리가 비자금 의혹 사태의 파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내각과 자민당 주요 당직에서 아베파 의원들을 배제하려는 것이 정권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쳐내려 하지만 의원 수의 힘을 갖고 있고, 보수파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아베파와의 결별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산케이는 “아베파를 부수는 듯한 인사를 하면 자민당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정권의 구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아베파 한 의원의 말을 전했다.
‘포스트 기시다’ 후보군 중 하나인 자민당 중진 이시바 시게루 의원(미니계파 수월회 수장·전 간사장)은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언급했다. 그는 전날 밤 일본위성방송인 BS후지 뉴스 프로그램에서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 관련 기시다 총리 대응에 대한 질문에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만두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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